새전북신문

정읍 무성서원‘항일 의병장’ 최익현 옷·신발 국가유산 됐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8월 28일 13시45분

일본의 침략에 맞서 정읍 무성서원(사적)에서 의병 운동을 이끈 구한말 대표적인 우국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7)의 옷과 신발이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면암 최익현 관복 일괄’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면암 최익현의 의복인 단령(團領)과 머리에 썼던 사모(紗帽), 허리띠인 삽금대(鈒金帶), 목화(木靴), 호패(號牌) 등 5건이 포함됐다.

단령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 입던 옷으로, 최익현이 정3품 이하의 당하관을 지내던 1855~1870년에 착용한 관복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하급 관료의 복식 제작 양식을 따르고 있다. 관복을 착용할 때 머리에 쓰는 사모는 당상관 관직을 받은 1870년 이후의 것이다. 두 개의 뿔이 좌우에 달린 것이 특징이다.

개항기 조선에 소개된 신소재(나이트레이트)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삽금대는 19세기 말 조선 공예 기술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16세 이상 남성에게 발급했던 호패는 제작연대(1855년)와 최익현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어 실증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관복을 착용할 때 신던 목화는 신의 밑창이 앞코까지 올라오는 형태에서 평평하게 변하는 과도기의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다.

그는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 체결에 반발해 전북 태인(지금의 정읍)에서 항일 의병 운동(병오창의)을 일으켰다.

병오창의(丙午倡義)는 1906년 6월 4일 정읍 무성서원서 면암 최익현, 돈헌 임병찬 선생이 주동이 돼 항일 의병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그는 이듬해 체포됐고, 유배지인 쓰시마섬에서 1907년 순국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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