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급증하는 자원순환시설 화재 대책 마련해야

한 번 불이 나면 진화가 쉽지 않아
화재 점검과 지도, 단속에 나서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8월 27일 12시25분

지난 24일 오후 2시 45분께 완주군 이서면의 전주권 광역 쓰레기 매립장에서 불이 나 17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폐침대 등 300t가량의 생활 쓰레기가 탔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포크레인 1대가 소실돼 소방서추산 66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자원 순환시설은 여름철 자연발화에 의한 화재 위험성이 높고 화재 발생 시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있다. 인력과 장비 투입이 많고 장시간 화재진압으로 수질오염 문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선제적 예방 활동이 중요하다. 이에 소방서에서 자원순환시설 화재는 자연발화, 열축적, 화학반응열, 작업 중 부주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해당 시설의 특성상 화재 진압에 많은 인력과 장비, 시간이 필요하고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곤란해 화재를 예방하고자 지도 및 시설 확인이 필수다. 주요 내용으로 △화재예방조치 안내 및 자율안전관리 소방시설 설치지도 △보관 생활폐기물 등 보관량 5톤 초과 시 즉시 반출 안내 △화재 시 환경.수질오염 방제 등 조치방법 △화재사례 공유 및 관계인 애로사항 청취 등이다.

도내 자원순환시설의 화재가 골칫거리다. 매년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순환시설은 폐기물처분·재활용, 폐기물감량화시설 등을 말한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자원순환시설 화재는 26건이었다. 이 기간 6명이 다치고 7억9,8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실내 순환시설의 경우 소방법에 따른 소방시설을 갖추지만 야외의 경우 소화기 외에는 없어 자연발화 등으로 화재발생 시 감지 등이 어려워 조기대응 문제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

또, 실내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연성 소재가 쌓여 있어 연소확대는 물론이고 폐기물 더미 아래 남은 불씨를 완전히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진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전주권 광역 쓰레기 매립장 발생한 화재가 무려 17시간 만에 진화된 것이 대표적 예다. 폐기물 더미 내부의 열 축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자원순환시설의 화재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완진을 위해서는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더미 곳곳을 헤집으며 잔불까지 잡아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 십상이다. 많은 소방인력 투입은 물론이고 장시간 화재진압에 따른 유독가스로 대기오염 등의 2차 피해 등 주변 영향도 심각하다. 폐기물 화재 감소를 위해 전방위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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