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백일해 대유행…마스크 써라"

느슨한 방역에 환자 90배 증가
마스크 착용과 예방접종 권고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18일 15시11분

한동안 잠잠했던 백일해가 대유행하면서 마스크와 손씻기 등 개인방역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다.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도내 백일해 환자는 모두 3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확진자(4명)보다 무려 90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이자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도 총 1만 명을 돌파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방역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국내에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시작된 2020년 백일해 환자는 123명(3명·이하 전북), 2021년 25명(1명), 2022년 31명(3명)으로 급속히 감소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조치가 느슨해지자 또다시 확산세로 돌아섰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높다. 감염자는 4~21일간 잠복기를 거쳐 발작성 기침을 비롯해 구토나 무호흡 증상 등을 보인다.

백일해, 즉 100일 동안 기침이 지속된다는 이름처럼 증상이 오래간다 것 또한 특징이다. 따라서 백일해는 격리조치가 필요한 제2급 법정 호흡기 질환으로 분류됐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잘 걸린다는 특징을 지녀 학교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백일해와 유사한 파라백일해균(B.parapertussis), 홈자이균(B.holmesii) 등 근연종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에따라 개인방역과 예방접종,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당부했다.

전경식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백일해와 근연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만큼 도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손씻기, 기침예절, 하루 3차례 이상 실내환기 등 생활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또한 적기에 하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근연종 검사법을 이전받았다”며 “앞으로 민간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검체는 백일해 양성 판정시 근연종 여부도 추가 확인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등 그 확산방지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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