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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봉 두 봉우리 푸르게 우뚝 솟았네

[원지의 문(文)·화(畵) 스케치] 6.기린봉에서 본 전주 시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17일 14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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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홈플러스에서 자가용으로 10분 정도 걸리고, 도보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기린봉이다. 가끔 한번 등산 겸 올라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전주시 완산구 기린봉 근처에 마트나 편의점이 있나? 전주 기린봉부터 10km 이내 홈플러스 전주완산점이 있다. 780m 거리로 차량으로 3분이 소요된다. 기린봉은 해발 271m로 전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완산8경’의 하나인 기린토월(麒麟吐月)은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달의 아름다운 풍광’을 말한다. 오늘날의 전주8경을 이야기한 인물로 추재(秋齋) 조수삼(趙秀三,1762~1849)을 꼽을 수 있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활약한 조수삼은 말년에 호남지방에 머물렀다. 전주8경과 부합하는 작품들이 그의 문집 ‘추재집’ 3권과 4권에 들어 있다. 여기에 ‘인봉토월(麟峯吐月)’이 전한다.



'기린봉 두 봉우리 푸르게 우뚝 솟고

가을 달빛은 멀리서 하얗게 일렁이네

오목대 앞의 노란 잎은 다 하고

남천교 위에는 취한 사람이 많네’



麟峯雙䯻碧嵯峨

秋月迢迢漾素波

五木臺前黃葉盡

南川橋上醉人多



‘인봉토월’은 기린봉 위로 달이 떠 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현재의 '기린토월'에 해당한다. 이는 달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봉(麟峰)’은 전주부 동쪽에 위치한 기린봉을 말한다. ‘오목대(五木臺,梧木臺의 誤記)’는 이성계가 왜장 아지발도를 황산벌에서 토벌하고 전주에 이르러 잔치를 했다는 곳이며, ‘남천교(南川橋)’는 전주천에 있는 다리이다. 그리 험하지 않고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는 장점과 요즘 산책로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아중호수와의 연결도 쉽다는 장점 때문에 찾아드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연초록 잎과 진달래, 생강나무꽃 구경을 즐기러 가볍게 오는 이들도 있지만, 전주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정상의 기쁨을 찾는 등산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글=이종근·그림=원지(XU WE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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