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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불안불안…수명연장 포기하라"

-도의회-시민단체, 설계수명 다한 원전 포기 한목소리
-"연장가동 강행시 안전 못미더워…제2 후쿠시마 우려"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15일 18시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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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의회 문승우 의장과 의원들이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빛원전 수명연장 포기를 촉구하고 있다./정성학 기자



전남·북 주민들이 일제히 호남을 ‘제2의 후쿠시마’로 만들 수 없다며 정부의 말많고 탈많은 한빛원전 수명연장 움직임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북자치도의회는 15일 파행 속에 진행된 고창지역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에 관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공청회를 문제삼아 그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승우 의장과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빛원전 1, 2호기는 지난 전수조사에서 방사성물질 유출을 차단하는 철판 부식이 다른 원전에 비해 월등히 많이 발견된데다 현재 운영중인 국내 전체 원전 사건사고 17%를 차지할 만큼 안전성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라며 “주민 공청회를 비롯한 모든 수명연장 절차는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지난달 12일 한빛원전에서 불과 42㎞ 떨어진 부안군 행안면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1978년 그 관측이래 전북지역 최고이자 국내 6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이는 호남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란 의미”라며 “지금은 원전 수명연장이 아니라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보다 강화된 내진설계와 최신 안전기술을 적용한 평가, 불의의 사고시 필요한 주민대피와 보호방안 등 안전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한 정책은 있을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이 더이상 한빛원전 때문에 불안에 떨지 않도록 수명연장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남·북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망라된 한빛핵발전소대응호남권공동행동 또한 이날 고창지역 주민 공청회장을 찾아 그 백지화를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원자력안전법상 문제의 공청회는 주민의견 수렴이 목적임에도 그 환경영향 평가서 초안은 일반인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게 작성된데다 중대사고가 실제 일어나는 것을 상정하지 않는 등 엉터리에 가깝다”며 “이는 호남권 주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사업자인 한수원은 수명연장에 관한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관할 지자체들은 주민의 권리를 제약하는 한수원의 그 어떤 조치도 거부하고, 원자력안전위는 한수원이 아닌 주민들 입장에서 원자력시설 안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주민 공청회는 한빛원전 수명을 연장하는데 중요한 행정절차 중 하나로 지난 12일 영광군을 시작해 15일 고창군, 17일 부안군, 19일 함평군, 22일 무안군, 23일 장성군 순으로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반경 30㎞) 순회 개최가 예고돼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창 부안 접경지인 영광군에 있는 한빛원전 1·2호기는 당초 설계수명(40년)이 다하는 2025년 12월과 2026년 9월에 폐로가 예정됐지만 현 정부 들어 그 수명을 10년씩 더 연장하겠다며 급선회해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방호벽 공극 무더기 발견과 품질위조 부품 적발 등 크고작은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EPZ 거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왔다.

문제의 EPZ 거주자는 고창과 부안지역 주민만도 약 6만5,000명에 달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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