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일부 지역 의장단 선거 후유증 왜?

지역위원장 중심 민주당 체제, 총선 격돌 흐름 지속 돼
차기 지방선거 앞두고 해당행위 vs 정치 보복 입장 갈려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7월 10일 16시31분

전북 도내 일부 지역위원회가 시군의장단 선출 이후 몸살을 앓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장단 경선 파열음, 본회의서 이변 연출, 해당행위 징계, 정치 보복 등 다양한 부정적 단어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해 지방선거까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일“주요 선거때마다 지지후보에 따라 지방 정치권이 나눠지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의장단 선출 파열음 역시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과정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국회 개원후 불과 한 달만에 진행된 시군의회 의장단이 선출되다 보니 자연스레 총선 공천 파장이 지속됐다는 것이다.

한 광역의원은 “상향식 공천의 특징상 권리당원 확보와 지역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방 정치권이 싫든 좋든 경선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라며“경선 결과는 멀게는 2년후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깝게는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 고스란히 투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헌당규에 규정된 의장단 선출 행위, 지방선거 공천 과정 등은 지역위원장으로부터 파생되는 주종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위원장을 향해 충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민주당 스스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방자치 강화를 강조하면서 피라미드 구조로서 권리당원, 기초의원, 광역의원, 지역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주종관계를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이 일당독주 체제와도 같은 전북 등 호남 지역 만이라도 지방의회 선출 절차를 비밀투표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방의회 본회의 의장단 선출 앞서 지역위원장 참관하에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의원총회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 만큼 본회의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만약 본회의에서 의원총회와 달리 투표를 하면 해당행위로 징계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비밀 투표로 진행되는 전 과정에서 해당행위자를 색출하는 작업 자체가 넌센스라는 지적 속에 지역위원장이 지방의원의 선택권 자체를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높다.

도내 한 국회의원은 “서울, 경기 등 여야가 경쟁하는 지역은 본회의에서 민주당 이탈표를 막기위해 의원총회를 열어 표 단속을 할 필요가 있지만 전북 등 호남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총선 과정에서 공천 전쟁을 치른 지역에선 상대 후보를 지지한 지방의원의 의장단 선출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지방선거까지 어쩔수 없이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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