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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00년 빈도 비’,대책 서둘러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10일 14시40분

지난 9일과 10일 밤사이 전국에 내린 물 폭탄으로 피해가 크다. 특히 군산과 익산 등 도내 서부지역에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주택 피해도 크다. 완주에서는 한때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군산에는 기상 관측 사상 1시간 강수량 신기록과 함께 ‘200년 빈도 비’가 내렸다. 일회성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재해 예방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42분부터 오전 2시 42분까지 1시간 동안 군산에 131.7㎜의 비가 내렸다. 이런 강수량 기록은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이 기록은 ‘200년 빈도 비’ 기록이기도 하다. ‘200년 빈도’란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가장 많은 비를 뜻하는 것으로, 각종 교량·댐 등을 건설할 때 설계 기준이 된다. 200년 내 예상되는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준으로 그 용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짓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내 상당수 지역이 이런 기준으로 재해예방 시설이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12월 하천 구간별로 홍수방어 등급, 즉 강우량 설계빈도를 차등 적용하도록 한 새로운 하천 설계 기준, 이 가운데 도시나 산업단지 주변은 대폭 강화한 하천 설계 기준 개정안을 내놨다. 이 기준에 따라 인구나 자산 밀집 지역, 또는 산업단지나 국가기간시설 등을 낀 하천은 최상위인 A등급, 즉 200~500년 빈도의 강우량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하도록 했지만, 전주 시내를 관통하는 전주천과 삼천은 A등급 구간조차 겨우 50~100년 빈도 안팎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에서도 도내 최대 인구 밀집지이자 도청, 도 교육청, 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밀집한 삼천은 고작 50년 빈도에 불과한 상태다.

당장 설계 기준에 맞추기는 막대한 예산이나 시기 등 여건으로 어렵다. 하지만 기후 위기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여건과 예산 타령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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