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왕궁 축산단지, 전주한지 원료 생산지 탈바꿈

매입 철거부지에 닥나무 식재
환경청-지자체-신협 업무협약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7월 09일 16시56분

왕궁 축사 매입지 닥나무 식재 활용사업 업무협약

9일 전주 전라감영에서 열린 '왕궁 축사 매입지 닥나무 식재·활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우범기 전주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다. 이 협약식은 익산 왕궁 축사 매입지에 닥나무를 식재 · 활용해 주민소득을 창출하고 전통문화 가치 창출을 위해 열렸다. 왼쪽부터 정헌율 익산시장, 우시장, 송호석 전북지방환경청장, 최병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이희철 기자

환경오염 문제로 전면 철거중인 익산 왕궁 축산단지가 전주한지 원료인 닥피(닥나무 껍질) 생산지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석 전북지방환경청장, 최병관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9일 전주 전라감영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본사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주민 조합을 구성해 철거된 왕궁 일원 축사부지 일부에 닥나무를 재배해 전주한지 제작사에 팔도록 구상됐다.

땅 소유자인 환경청과 익산시는 닥나무 재배 부지 제공과 주민조합 구성을, 전주시는 닥나무 수매를, 신협은 후원사로서 사업비 지원을, 전북자치도는 그 원활한 추진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각각 약속했다.

원주민들에게는 축산업을 대체할 소득원 중 하나이자 친환경 녹지공간을 제공하고, 닥나무 재배 감소 등의 여파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한지업계의 고충도 해결해보자는 취지다.

협약기관 관계자들은 “어렵게 매입한 토지를 어떻게 복원하고 보전해 주민과 동식물들에게 제공할지 고민하다 여러 활용방안 중 하나로 닥나무를 심어보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왕궁 일원 축사 매입지를 더욱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앞서 환경청은 전북자치도, 익산시와 손잡고 지난 2011년부터 약 1,636억 원을 투자해 왕궁 축산단지에 있는 현업, 또는 폐업 축사 총 323개를 사들여 철거해왔다.

그 면적은 축구장 약 84배인 총 59만7,000㎡에 이른다. 호남고속도로 익산~삼례 나들목 구간 양쪽에 펼쳐진 왕궁 축산단지는 악취는 물론 새만금 수질 오염원 중 하나로 지목돼 전면적인 철거사업이 추진됐다.

지난해 말 축사 매입이 마무리된데 이어 현재는 그 철거작업과 함께 남겨진 부지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검토작업이 한창이다. 큰 방향은 자연생태계 복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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