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인도.태평양 계통의 남방문화가 생활속에서 살아있는 제주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08일 08시14분

전북역사문화교육원가 지난 6일 전북역사문화교육원 강의실에서 4회 토요역사문화강좌를 가졌다.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를 초청, '한반도의 남방문화는 인도-태평양 계통’을 주제로 열렸다.

송교수는 한반도에서 북방계 문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도 한국인들은 막연하게 한국문화의 북방문화론을 맹신(盲信)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만주가 부여, 고구려의 영토였다는 만주영토론은 고대국가 단계가 아니라 1932년 일본이 세운 만주국을 근거하는 것이므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만주가 우리나라의 영토였다는 주장은 만선사관에 동조하고, 식민사관에 부합하는 것이므로, 이제라도 만주영토론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 촉구했다.

송교수는 한반도 남방문화론의 근거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009년 국제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고대 동아시아인 게놈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한민족의 이동경로는 기원전 1만년전 남방계가 올라온 거대한 흐름속에 있다면서, 동남아시아 농경민들이 올라와 한민족 문화를 정착시켰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농경민들은 벼농사와 가축을 사육하는 생활양식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유전자 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북방계 한민족 이동설과 한국문화에서 북방문화는 일제강점기에 조장된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송화섭 교수의 주장이다. 역사고고학적으로 부여, 고구려의 역사문화 유적은 압록강유역이라고 역사고고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송교수는 한반도의 남방문화는 한반도 부속도서인 제주도를 포함,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깊게 스며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도에는 인도-태평양 계통의 남방문화가 생생하게 생활속에서 살아있다고 했다. 제주도 가옥의 정낭, 마을과 성문 입구의 돌하르방, 제주 무속신화의 창세신화(천지왕본풀이), 제주도의 고양부 삼성신화, 제주말, 제주해녀들의 해양제사 영등굿, 제주도의 뱀신화, 제주도의 돌고래 등 제주도의 무속신화와 민속신앙에 깃들어 있는 제주문화유산은 거의 대부분 인도-태평양 계통의 남방문화라고 밝혔다.

송교수는 제주도 문화유산가운데 기원 문제로 쟁점인 돌하르방과 정낭에 대하여 문화적 계통을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 돌하르방에 대해 북방기원설, 남방기원설, 자생설로 논쟁이 있는데, 돌하르방의 핵심은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는 형상이라면서, 두손을 앞으로 모은 석인상은 남태평양 이스타섬 모아이석인상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했자. 바로 이같은 유형의 석인상이 인도네시아 프롤레스섬, 니아스 섬, 발리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면서, 돌하르방의 두상은 호남지방의 돌장승에서 가져왔고, 몸신은 인도네시아 석인상 계통이라고 했다.

또, 송교수는 제주도의 정낭이 인도-태평양 계통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인도차이나반도(라오스, 미얀마)-운남지역-동북 인도 마니푸르주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인도 함피 왕궁의 성문에 조성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아르가라(Argara)가 동북인도 또는 남인도에서 바닷길로 제주도에 전파, 이곳의 문(gate), 정낭으로 정착했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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