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미술협회,‘전주는 풍류다(風流多)’ 부채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07일 14시29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 절기에 어울리는 부채전이 열린다.

전주미술협회는 5일부터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에서 '전주는 風流多'전을 갖는다.

지부가 서울, 경기, 충남, 강원, 대구, 전남 등 전국 작가들을 초대해 여름 부채 기획·교류전을 연다. 전주미협 회원을 비롯한 90 여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각 회원들이 장르, 매체, 기법을 초월하고 전통과 동시대를 접목하는 다채로운 융복합의 부채 그림 전시이다.

전주에 가득한 ‘풍류’와 여름 절기에 어울리는 ‘부채 그림’을 융합하여 전시로 선보인다. 전시는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의 용도 외에 문화를 담아낸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풍류란 바람 ‘풍(風)’과 물 흐를 ‘류(流)’가 합해진 말로 자연과 인생과 예술이 혼연일체 된 미적 표현이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 멋이 있는 것, 음악을 아는 것, 예술에 대한 조예, 여유, 자유분방함, 즐거운 것 등 많은 뜻을 내포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속담에는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달력이라’는 말이 있듯,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에는 친지와 웃어른께 선물로 부채를 선사했다. 부채 중에서도 전주와 남평에서 만든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쳐주었다. 민간에선 부채를 선사 받은 이가 그 부채에다 금강산의 만물상이나 버들가지·복숭아꽃·나비·벌·백로·부용 등을 그리거나 또 유명한 이의 시문을 써서 가지기도 했다고 내려온다.

정인수 지부장은 “우리 문화의 특성은 풍류 정신과 상호관계를 가지며 형성됐다고 한다. 특히 전주는 한지 생산지로 다양하고 많은 부채가 생산되고 제작 명장이 배출됐다. 또한 시서화 풍류가 있는 고장으로서 여름 부채는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이었다"며 “전주 한지에 담아낸 부채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문화의 원류가 되는 정신과 풍류를 즐길 수 있다. 전시를 통해 ‘전주는 풍류가 많다’는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했다.

또, “전주미술협회 회원은 탄소 중립 실천과 예술이 하나 되는 좋은 일환으로 기쁘게 진행하게 됐다"면서 " 전국의 초대작가와의 작품교류를 통하여 부채로 하나 되는 즐거움 또한 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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