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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에 설씨문중이 모이다

`설씨부인의 마음씨, 솜씨' 프로그램 가보니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04일 14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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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문중에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에 설씨 문중이 모였다. 왜 일까.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는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의 생생문화유산 활용으로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와 귀래정에서 '설씨부인의 마음씨, 솜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와 귀래정은 순창 읍내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쪽에 야트막한 산이 보이는데, 그곳에 있다.

귀래정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는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설씨부인은 설백민(薛佰民)과 형씨부인 사이에 외동딸로 태어났다. 그의 고모부의 소개로 신말주와 혼인했다. 신말주는 신숙주의 막내 동생으로 단종 2년에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단종이 폐위되자 처향(妻鄕)인 순창에 내려와 살았다.

형인 신숙주는 세종이 사랑한 집현전의 책벌레였으나 단종의 폐위 세조의 즉위로 인해 우리에게 변절자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세종에게 사랑을 받으며 또 여러 나랏일을 돌보며 그 혼란한 시대에 중책을 맡은 자로써 그의 마음과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아무도 모르니 녹두나물을 숙주나물로 바꿔 부르는 우리는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어찌됐든, 설씨부인·신경준선생유지와 귀래정은 순창에서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다. 왜냐햐면 설씨부인의 권선문첩은 보물로 지정, 국립전주박물관에 있고, 귀래정을 짓고 살았던 신말주는 십로계첩을 작성하여 그것 역시 전북특별자치도의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설씨부인과 고령신씨의 혼인은 이후 많은 훌륭한 후손을 배출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경준선생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이런 곳에서 '설씨부인의 마음씨, 솜씨'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가보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설씨문중 참가자라고 한다. 후손이 설씨부인 관련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참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제안서를 작성하고 진행하는 예원예술대학교 전경미교수의 말에 의하면 지금이 농번기여서 문중의 참가 기회를 이때로 정했다고 한다.

설인환 순창청년회회장은 “어려서부터 듣고 자라서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오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다시 들으니 우리 선조들이 훌륭했던 만큼 우리도 그 뜻을 이을 수 있도록 우리 자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려 주어야하겠다”고 흐뭇해하면서 열심히 오침안정법으로 만드는 서책에 설씨부인의 화첩 그림을 그렸다.

또, 설명환 문중회장은 “우리 선조가 순창에 살면서 좋은 업적을 남긴 것처럼 나도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 이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순창 군민에게 설씨부인의 권선문첩과 신말주님의 십로계첩 등에 대한 소개와 특히 전통의 문화를 배울 기회가 이 장소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면서 "좀더 확장되어 많은 사람들, 외국인들도 와서 체험하고 가면 좋겠다”고 했다.

'오침안정법'의 서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설회장은 어렸을 때 만들어보았다고 하시면서 서책에서 판심에 어미(물고기 꼬리 모양의 표식)가 있고 계선(각 행을 구분하는 선)이 있어야 한다 등 많이 알고 계셨다. 그기 올해로 여든이 넘으셨다는데.

'설씨부인 마음씨 솜씨' 프로그램은 오침안정법이라는 전통적인 서책만들기를 한 후 그 서책에 설씨부인의 권선문첩 그림이나 화조도를 그려보고, 조맹부체의 글씨도 함께 알아보는 인문적이며 미술사적인 체험이다.

다음 프로그램은 고령신씨 문중에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교수는 "이처럼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지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배우는 일이 많아져 차세대 새로운 문화의 싹을 활짝 틔우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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