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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7월은 포도의 계절

육사는 윤동주 한용운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저항 시인으로 유명했다.
육사의 “청포도” 시는 민족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시였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7월 04일 14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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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재학하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국어 교과서에 이육사의 "청포도" 시가 실리어 배운 바 있다. 그리고 그때는 이 시를 암기하도록 교육해서 지금도 이 시를 암기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자연 친화적 시이며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이육사는 독립운동가로 본명이 이활(李活, 1907~1986)이며 호는 몽촌(夢村)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 시인. 본관은 진성(眞城), 호는 육사(陸史)) 본명은 이원록(李源祿) 또는 이원삼(李源三), 이활(李活)이며 후에 이육사로 개명했다. 윤동주, 한용운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의 저항 시인으로 유명하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이다. 독립유공자 이광호(李洸鎬)와 이영호(李寧鎬)는 그의 9촌 삼종숙(三從叔)이다. 필자는 "청포도" 시를 작시(作詩)한 이육사 시인을 흠모하기에 이육사 시인의 생애에 대하여 잠깐 상기했다.

육사의 호는 그의 수인번호가 264번이어서 육사로 불러 졌고 육사 본인도 이 호를 싫어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에 육사의 “청포도” 시를 상기해 보면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러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여름철에는 많은 과일로 식탁이 풍성하며 특히 요즈음은 과일값이 비싸지 않아 누구나 쉽게 사서 간식거리로 즐길 수 있다. 특별히 포도가 기호품이 되어서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과일 중에서도 육사가 말한 청포도가 요즘에는 전문생산업자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어 쉽게 구해서 누구나 먹거리로 즐길 수 있어 새삼 육사의 "청포도" 시가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다. 과일 중에서도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들고 한 알 한 알 따 먹으면 그 달콤한 맛이며 향기가 코끝에 스미어 여름철 과일로는 최고의 맛을 내는 것 같다. 청포도가 일부 생산되기는 하나 대부분 검정 포도가 시중에서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 청포도를 찾는 포도 애호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 가슴 속에 스며든 청포도의 감정은 포도 한 알에서 일제의 침략과 약소민족의 서러움, 독립 정신을 상기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히 아닌가? 그런 면에서 “청포도” 시를 작시한 육사가 민족의 저항 시인으로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다는 생각을 짙게 하게 된다.

문학인으로 “님의 침묵”을 쓴 한용운 시인이나 육사 같은 저항 시인이 있어 민족을 혼을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뿌듯한지 모르겠다. 내가 문학을 본업으로 즐기는 시인이며 수필가로 자칭하지만 언제나 이런 민족적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나 수필을 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재능의 한계와 영감의 소외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래도 더욱 진력하려는 마음만 간절하다.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월에 육사가 말한 포도 한 송이를 들고 새삼 일제강점기의 서러움과 독립 정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최상섭((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 전 원장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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