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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의 형상을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로 담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7월 03일 14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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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트레이닝센터가 30일까지 열린 공간에서 개장 기념 황금희 작가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빛에 비춰진 물체의 형상들을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로 봄바람, 새벽, 기억, 산, 나무 등을 서정적으로 담았다.

'봄바람'은 창밖의 따뜻한 햇살, 괜히 봄바람에 마음이 허전해서 상상속의 풍경을 붓터치로 그려보았다.

"봄날은 따뜻하지만 그 부드러운 유혹은 강렬하다. 마치 어둔 그믐이 지나서 서쪽하늘에 눈썹같은 초생달이 떠오른 것과도 같고, 어린 새싹이 아스팔트를 뚫고 솟아오른 것과도 같다. 그래서 알 수 없는 설레임에 도취되는 위험한 때이기도 하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긴 언덕에 누워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이던 봄바람에 도취되던 그 봄날의 추억을 기억하는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 지금도 그 따사롭던 봄날의 기억이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던가?"

작가는 바로 이같은 상념을 바탕으로 작품을 했다.

작가는 그동안에 여름에 대표적으로 피어나는 맨라미, 이미 선인장, 엉겅퀴, 해바라기 등 여러 가지 꽃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뜨거운 태양을 벗삼아 피어나는 여름정원의 들꽃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 빛나는 열정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담았다. 다채로운 색감과 더불어 불타는 열정을 표현한 유화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이 주는 생생한 에너지를 전달 받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구상의 한계를 넘어, 반추상 또는 추상의 느낌이 강하다. 새벽의 푸르름 속에 텅 비어 있는 공간에 지평선의 막막함과 실루엣처럼 보이는 산등성이와 희끄무레한 구름 그리고 나무 한두 그루가 화폭에 균열을 내듯 자리잡은 그의 작품들은 적막하고 심심한, 허허롭고 고요한, 눈에 띄는 변화도 없고 별반 시선을 끌 만한 것도 없는 풍경이다.

그의 작품에 ‘눈물겹게 아름다운’ 서정성이 배어있다. 그러나 구상도, 추상도 아닌 ‘반추상’을 연상시키는 다수의 작품들에선 발터 벤야민이 말한 아우라가 넘친다. 그 아우라에는 인간 실존의 원형이나 영적인 기운 그리고 상실된 것을 그리워하는 감정 등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작가는 "작품 활동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면서도 “언제나 한계에 부딪히고, 그런데 그게 딱 괜찮아지는 순간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을 통해 감정이 보인다. 그림 대상과 그리는 사람 사이의 그 공간, 이 부분을 다 그려내고 싶기 때문에 주변을 작품에 담아 감정을 표현한다. 유화 그림을 그릴 때 반추상 또는 추상으로 그리는데 작품 설명을 물어오면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라고 얘기를 해드린다. 본인의 감정이 좋고 나쁠 때마다 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추상은 특히 그래서 그런 식으로 대답을 해드린다"고 했다.

작가는 북경 중앙미술대학 벽화진수반을 수료, 2022년 1회 개인전, 2023년 2회 개인전 등을 가졌다. 올해엔 한중교류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예형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정읍시 체육트레이닝센터 내 수영장이 1일 정식개장했다. 센터는 기존 공설운동장 증·개축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062.51㎡로 조성됐다. 주요 시설로 ▲2.5×25m 규격 8레인을 갖춘 수영장 ▲체력측정,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는 정읍체력인증센터 ▲최신 런닝머신, 상체근력강화 운동기구 등을 포함한 헬스장 ▲각종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상교 작은도서관(열람실, 다목적실)등이 설치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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