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남원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난장판이 된 이유

기사 작성: 박영규 - 2024년 07월 02일 17시24분

남원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웃기게 돌아가고 있다.

의회 의원 16명 전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인데, 당 지침이라며 사전 선거를 통해 의장후보를 선출하고, 후보가 의회 본선거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아 떨어지고, 시의회가 임시회를 연장해 재선거를 결정하자 떨어진 의원이 다시 후보등록하고, 당내 의장후보 선거에서 밀린 의원은 후보등록을 통해 공정경쟁을 주장하고, 상황이 꼬이자 당 지역위원회는 시의원들을 다급히 소집해 당 지침과 해당행위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꼬집고, 도당 관계자는 후보등록한 의원에게 후보사퇴하지 않으면 최고위에 회부해 해당행위로 제명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하고.

저게 뭔 일인가 싶다.

남의동네 일 같지만,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회의 일이자 그 여파가 남원시민사회를 관통하고 있어 뭣 때문인지 그 줄기를 거꾸로 한번 따라가 봤다.

남원시의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1일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을 선거를 진행했다. 의장에는 재선 김영태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후보 단독 출마로 선거는 찬반투표로 진행됐는데, 결과는 반대 9, 찬성 7로 김영태 의원이 낙선했다. 시의회는 긴급회의를 거쳐 회기를 연장해 재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1일 의장후보등록을 다시 접수했다.

남원시의회 역사상 처음 발생한 일이다.

앞서 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지역위원회는 14일과 19일 내부 선거를 거쳐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했다.

당시 내부 선거에, 시의회 의원 전원이 같은 당 소속인데 굳이 사전 선거를 해야 하냐는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는데도 지역위원회는 당 지침이라며 선거를 강행했다.

그러면서 박희승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 자격으로 선거를 도당 관계자와 함께 참관했다.

선거에서 재선 김영태 의원과 3선 한명숙 의원 2명이 경쟁해 김영태 의원이 의장후보로 선출됐다.

후반기 의장선거가 돌아오면서 많은 의원들이 당선된 박희승 지역위원장을 찾아가 후반기 원구성 선거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누구는 거절당하고, 누구는 알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박희승 의원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이 당내 경선을 치렀다.

당시 남원시의회 의원들은 당내 경선에서 각각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다.

결과는 박희승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남원시의회 의원들은 전반기 원구성을 할 때 어느정도 암묵적인 협의를 거쳤다고 한다. 전반기에 자리를 맡은 의원들은 후반기에는 자리를 맡지 않고 다른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배려와 협의다.

이 때문에 후반기 원구성은, 누가 간섭하거나 욕심 부리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선후 공과나 서로간의 신뢰 등을 따져 순리적으로 풀려나갈 일이다.

이번 의장 선거와 관련해 모 의원은 “의원들이 전부 같은 당인데 치를 필요도 없는 사전선거를 하고, 지역위원장이 선거장에 떡 하니 앉아 있으면 누가 뻔히 보이는 지역위원장 의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겠나. 그리고 따져 보면 시의회 원구성에 지역위원장이 관여할 일이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박희승 의원에 대해 예전부터 지역정치권에선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지속해서 돌았다.

2일 오후, 남원 지역위원회는 누가 명령했는지 당내 시의원들을 모두 집합시켰다고 한다.

3일 진행될 시의회 의장 재선거를 전후해 또 어떤 상황과 말들이 튀어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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