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민주당 선출 의장 후보에 반기든 남원시 의원

1일 의회본선거 찬반투표서 9명 의원 반대표, 의장선출 무산
시의회 의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 회기 연기해 3일 재선거
지역위원장 개입에 당내의원들 반발 표면화, 파장 오래갈듯

기사 작성: 박영규 - 2024년 07월 01일 17시06분

1일 남원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 단독 출마한 김영태 의원이 찬성과 반대 가부를 묻는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해 이날 의장선출이 무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9대까지 이어진 남원시의회 의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시의회는 물론 더불어민주당내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남원시의회는 1일 예정된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후보자들이 단독출마 함에 따라 찬반투표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의장 출마자가 1차와 2차 투표에서 모두 과반 이상 득표(찬성)하지 못해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시의회는 이날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임시회 일정을 5일까지 연장하고 후보자를 다시 접수받아 3일 의장단을 선출하고, 3일 예정됐던 상임위원장 선출은 5일로 연기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4일과 19일 지역위원장과 도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의원총회를 열어 내부 선거로 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후보를 각각 선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당연히 민주당 내부 결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6명 의원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첫 뚜껑을 열자 반발표가 쏟아진 꼴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혹스런 일일뿐더러 체면까지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초 시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지역위원장이 관여한다는 것은 당 내·외부를 떠나 지역사회에도 논란꺼리였다.

시의회의 기능적 역할에 정치가 개입하고 상위 권한으로 시의원들을 압박한다는 것은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에 반하기 때문이다.

이번 의장선거에서 당 내부 결정을 번복하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의 생각을 분석하는 것은 다소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당내 후보로 선출된 의원을 암묵적으로 지지한 지역위원장의 의도에 반기를 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것은 자율성과 민주성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반발이 결국 투표로 표면화 됐다는 해석과도 상통한다.

한편, 1일 오후 6시까지 마감된 남원시의회 의장 재선거 후보등록에는 김영태, 한명숙 의원이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원=박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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