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 잇따른 교권침해 막아야

교원단체 "교권신장" 경쟁
교권회복에 목소리 키워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5일 13시30분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원단체들이 위기에 놓인 교권을 회복하겠다며 앞다퉈 전북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북교사노조 조합원은 약 3050명으로, 전국교직원노조 전북지부(2,950명)를 앞질렀다. 교원단체로 범위를 넓히면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도 가입할 수 있는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이 5,000명으로 가장 많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초 전북교사노조 조합원 수가 전교조 전북지부를 앞섰다"며 "최근 들어서도 교사노조 조합원이 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이달 초 전주 A초등학교 내 학생의 교감 폭행 사건 이후 2030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사노동조합 조합원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위기감이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24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군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에게 사과지도를 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경찰의 결정을 규탄하며, 해당 교사와 끝까지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을 거론했다. 정위원장은 "무분별하게 정상적인 생활지도까지 고소하게 만드는 게 아동복지법"이라며 "'학대를 목적으로 고의적, 지속적으로 학대하지 않는한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앞서 전북교사노조는 이달 초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건의 이슈를 선점하면서 언론과 교육계의 관심을 끌었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총도 서로 뒤질세라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 19일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전북, 대구, 대전, 경기, 부산 등 전국 8개 지역교사노조 위원장은 전북교육청에 모여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위한 병원연계형 대안공립학교 설립을 요구했다.

지역 교원단체가 교권 침해 사건에 목소리를 키우는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은 젊은 교사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030 젊은 교사들이 정치적 중립성과 실용주의, 교사 권익 신장을 지향하는 신생 노조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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