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마한문화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 발굴현장 공개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5일 12시51분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오후 2시, 3시에 걸쳐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3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발굴현장 오픈 데이' 행사를 갖는다.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은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 유적으로,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모두 3차례의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해 지금까지 9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올해 진행된 3차 조사는 원상운 고분군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급 고분(분구: 약 14∼16m×10∼14m)이 구릉상에 일렬로 배치된 양상(2호-3호-5호)을 확인했다. 또, 고분 축조 시 안정적 성토(흙을 쌓는 것)를 위해 사용되는 '점성이 강한 흙덩이(토괴, 土塊)'가 발견됐다.

이는 주로 봉분이 높은 고분에서 확인되는 것으로 '분구'가 낮은 고분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많지 않아 의미가 크다.

'분구(墳丘)'는 흙을 쌓아 올려 만든 언덕 형태의 봉분을 말한다. 5호 고분의 중심 매장시설과 2호 고분 주구(고분 주위에 두른 도랑 형태의 시설)에서는 3~4세기경의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전용옹관'이 확인됐다.

이는 완형이 아닌 깨진 옹관 조각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옹관(專用甕棺)'은 시신을 매장하기 위한 관(棺)의 용도로 만든 항아리 관. 이른 시기의 옹관은 입이 넓게 벌어지고 바닥이 좁은 형태적 특징이 있다.

5호 고분처럼 매장시설 중심부에 옹관 조각을 사용하거나, 2호 고분 1호 옹관묘처럼 옹관 조각을 가장자리에 세우고 윗부분을 덮은 형태는 전북 지역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이에 연구소는 향후 옹관 하부 등에 대한 추가 세부 조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발굴현장 오픈 데이' 행사에서는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누구나 담당 고고학자의 생생한 설명을 들으며 발굴 현장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 2호 고분과 10호 고분의 목관묘(木棺墓)에서 새롭게 발견된 유리구슬을 비롯해, 다양한 토기와 철기 등의 출토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목관묘(木棺墓)'는 나무로 만든 관(棺)을 사용한 무덤을 말한다.

발굴조사 현장은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산10-3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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