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선진 119·병원 시스템 배우자” 전북 찾은 카메룬 의료진

스마트 의료지도, 전북 자발순환회복률 매년 상승세
카메룬 응급의료진, 스마트 의료지도 노하우 배워가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6월 24일 16시10분

아프리카 카메룬의 응급의료 실무자들이 전북을 찾아 선진 119와 병원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갔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이들을 초청해 스마트 의료지도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초청은 국제협력단(KOICA)의 ‘카메룬 응급의료서비스 시스템(EMSS) 기반 구축’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됐다. 카메룬 보건부 엔지니어, 야운데 응급의료센터 중환자실, 방사선 전문의·의사·간호사 등 총 14명이 전북대병원과 전북소방본부의 협력체계를 견학했다.

이들은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병원 응급의료 시스템을 살피고 전북소방과의 협력체계 사례를 공유받았다. 특히 스마트 의료지도가 어떻게 구축됐는지를 살피고 노하우를 습득했다.

스마트 의료지도란 현장의 119구급대원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가 스마트폰을 통해 심정지 환자에게 응급실 수준의 응급처치를 제공, 자발 순환 회복을 돕는 시스템이다. 자발순환 회복이란 심정지 환자에게 응급처치 후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회복하는 상태를 말하며 환자 생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지난 2022년 6월 전북도에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자발순환회복률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8.6%에 불과했던 회복률은 이듬해 10.8%로, 올해 1분기에는 15.1%로 지속적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도로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환자가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해 자발 순환을 회복하기도 했다. 당시 횡단보도 옆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A(48)씨는 스마트의료지도를 통해 전북대 응급의학과 전문의 지도로 목숨을 구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김가람 소방장은 성공 사례 발표 중 “병원 전 단계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지도로 고도화된 전문 처치가 가능해졌고, 119구급대와 병원 간의 소통 문제를 스마트 의료지도 운영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오숙 본부장은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되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응급의료 협력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희철 병원장은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해 중증·응급 심정지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과 현장 구급대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스마트 의료지도가 카메룬 EMSS 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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