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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미래]일상의 고정관념 파괴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24일 15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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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공무원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연을 요약하자면,

한국도로공사 직원이었던 윤 모씨는 2011년 고속도로 상에서 차선을 혼동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초등학생도 인지할 정도로 쉬운 방법을 연구해보라는 상사의 지시를 고민한 결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것에 착안해 도로 위에 색칠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런데 도로교통법으로는 도로에 흰색, 노란색, 청색, 적색 외에 다른 색을 사용하면 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곧바로 적용되지는 못한다.



관련법 저촉 여부에만 생각이 묶였다면 그 지점에서 포기했을텐데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에게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제안했는데, 마침 그 경찰관도 융통성 있게 “사고를 줄일 수만 있다면 무슨 상관이냐”며 적극 협조하여 교통제한을 위한 시설이라고 우회적으로 시설 승인을 받아 당시 사고가 빈발하던 안산분기점에 시범 적용하였다. 그리고 사고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국토교통부에서 정식으로 설치를 결정하였고 결국 한 공무원의 노력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당사자는 최초 설치 이후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13년 만에 국민훈장을 수상하게 되었고, 설치 이후 분기점 사고감소율이 무려 90%에 이른다니 사소한 발상의 전환에 비해 대단히 고무적인 결과이다.



도로유도선이란 차로를 구분하는 차선이 아니라 자동차의 주행방향을 안내하기 위하여 차로 한가운데 이어 그린 선을 말한다. 주로 고속도로 분기점에 많이 쓰이지만 부산처럼 도로 구획 사정이 나쁜 곳에서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는 교통사고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확대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한 차례 이상 객사 앞길을 차량으로, 자전거로, 또는 도보로 지나게 되는데 다니면서 충경로 보행환경 개선공사 과정을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도로포장이라고 하면 아스팔트로 시커멓게 포장하거나 그 이후 재포장을 하게 되면 아스팔트를 절삭하고 그 위에 다시 아스팔트를 재포장하는 공정만 지켜보았던 것이 기존의 고정관념이었다면, 시커먼 아스팔트 대신에 차도에 블럭을 포장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일정한 문양을 넣어서 새로운 유형의 도로를 보게 되는 것 때문에 일부러라도 자주 찾게 되었다.



인도 포장에서만 보아왔던 보도블럭이 차도로 내려와서 차도블럭이 된다는 것도 고정관념의 파괴이기에

현장 관계자를 붙들고 블럭 포장의 이점이랄까 장점을 물으니

한여름 노면 온도가 아스팔트에 비해 10도까지 낮을 수 있다니 그렇게 고민하던 도심열섬 현상에 자연스레 대비하겠고,

아스팔트 재포장 주기가 최대 5년인데 비해 블록포장의 내구연한이 무려 25년 이상 30년을 보장한다 하니 예산절감 면에서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고,

투수 차도블럭인 경우 도로 위에 떨어지는 빗물도 재활용없이 우수관으로 흘려보내고 있는-물부족 국가를 우려하는 국가에서 물을 도로 아래 머금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하고,

인도 블록에 비해 자재의 두께가 두 배 정도 되니 수작업은 어렵고 기계로 시공을 한다하니 공기 단축에도 특장점이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검증의 과정이 필요는 하겠지만 고정관념의 파괴치고는 꽤 근사해 보였다.



왜 차도는 반드시 시커먼 아스팔트로만 포장을 했어야 하나, 이것도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일들에게 내재된 고정관념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주변에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너무 익숙한 사례들은 더 없는지 살피게 되었다. /김원주(전주시의원·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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