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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내 주요 하천 홍수 취약, 대비책 급하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24일 15시31분

올여름 유례없는 기습폭우가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주요 하천이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강우량 설계빈도를 차등 적용하도록 한 새로운 하천 설계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하천이 대다수라는 거다. 특히 도시나 산업단지 주변은 대폭 강화한 하천 설계 기준 개정안을 내놨지만, 도내 하천에 거의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일이긴 하지만 지자체의 대비책 부족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감사원이 장마철을 맞아 ‘하천 범람에 따른 지하공간 침수 대비실태’를 감사해보니 전주 전주천, 삼천, 만경강 같은 도내 주요 하천이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A에서 D까지 전체 4개 등급 가운데 인구나 자산 밀집 지역, 또는 산업단지나 국가기간시설 등을 낀 하천은 최상위인 A등급, 즉 200~500년 빈도의 강우량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하도록 했지만, 전주 시내를 관통하는 전주천과 삼천은 A등급 구간조차 겨우 50~100년 빈도 안팎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선 도내 최대 인구 밀집지이자 전북도청, 전북도교육청, 전북지방경찰청 같은 주요 공공기관이 집적화된 삼천은 고작 50년 빈도에 불과했다.

완주, 익산, 군산, 김제 등 4개 시·군을 가로지르는 만경강 또한 A등급 구간이 100년 빈도로 설계돼있다고 한다.

도내 지자체의 안일한 대책은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에서 드러난다. 한곳 당 평균 200억~300억 원이 걸린 환경부 주관 도시 침수 예방용 하수관로 정비와 빗물 펌프장 건설 등 하수도 중점관리지역 정비사업 공모사업에 도내는 단 한 곳도 응모조차 하지 않았다는 거다. 예산 부족을 호소하면서 정작 예산을 주는 사업은 외면한 셈이다. 당장 개선할 수 없는 시설은 불가항력이라지만 차선의 대비책이라도 서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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