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정서·행동 위기 학생 지원 대책 급하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20일 16시05분

교사노조 등 도내 교원단체가 ‘정서·행동 위기 학생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 교사노조 등 8개 지역 노조는 지난 19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위한 병원연계형 대안 공립학교를 설립하라”며 “의무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법안 제정과 보호자에 대한 교육적 방임의 아동학대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전주 한 초등학교 3학년생이 교감의 뺨을 때린 사건이 게기다. 전대미문의 이 사건은 충격뿐 아니라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정서·행동 위기 학생은 심리·정서·행동의 문제로 일상적 교육 활동 참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말한다. 이들은 교실에서 자해하거나, 언어적·신체적 공격, 수업 중 자리 이탈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 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초래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에게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아동학대 신고 우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호소했다.

교사단체 임원들과 만난 서거석 교육감은 “정서·행동 위기 학생 지원을 위한 대책을 고심해왔고 병원연계형 대안 기관 설립 절차 등을 검토하고. 교사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책을 서둘 필요가 있다. 당장 교사들이 요구하는 수업 방해 학생 분리제도 법제화와 정서적 아동학대의 범위와 구성요건을 명확화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

법 개정 이전이라도 ‘긍정적 행동 지원(PBS)’ 체계를 도입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 제도는 주로 특수교육 분야에서 활용되던 정서·행동 위기 학생 지원 체계로 문제행동의 동기를 찾고 행동 중재 계획을 수립해 학생에게 더 나은 행동을 가르치는 것이다.

교사들이 교실에서 상시로 폭력에 노출된 상황에서 어떤 교육도, 교육적 성과도 거둘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거듭 빠른 대책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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