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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략 작물 재배, 해결해야 할 과제 많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16일 14시43분

도내 농민 1만여 명이 올해 벼농사를 포기하고 콩 같은 밭작물을 대신 짓기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

벼농사 포기 농가가 느는 것은 쌀 소비량 감소세에 시장 개방과 고물가 파동 등까지 겹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였기 때문이다.

벼농사 대신 지원금을 받아 이른바 대체 작물을 재배하는 데 따른 기대도 있지만 우려도 크다.

전북자치도가 최근 농민들을 대상으로 논에다 벼농사 대신 밭농사를 지을 ‘2024년도 전략 작물 직불제’ 참여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1만678 농가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신청한 면적은 3만1,948㏊로 추산됐다. 벼농사를 포기하겠다고 신청산 면적은 3만여 명이 거주하는 전북혁신도시 넓이의 32배에 달한다.

참여 농가 모집이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벼농사 포기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벼농사 대신 장려하는 전략 작물 직불제는 벼를 심어야 할 논에다 콩, 감자, 옥수수, 양배추, 수박, 조사료 등 밭작물을 재배하면 ㏊당 100만에서 많게는 430만 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이 가운데 콩류 재배 지원금은 올해 2배 인상됐다.

쌀 생산량을 줄여 해마다 반복되는 쌀값 폭락세를 억제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밭작물 생산량은 늘려나가는 일종의 농산업 구조조정이다. 밀이나 콩과 같은 수입 의존성이 높은 농산물을 국산으로 대체한다면 도내 농가 소득을 증가시키고 식량 자급률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그 취지로 보면 더없이 좋은 제도다.

문제는 아직도 도내 농가의 대부분이 벼농사 위주의 영농기술과 장비 등으로 돼 있어 이른바 전략 작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 빠짐이 힘든 논에서 밭작물 재배로 홍수기 피해가 큰 문제도 있다.

정부가 일정량의 안정적으로 수매하는 벼와 달리 판로와 가격 안정성도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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