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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노인을 위한 새로운 주거모델, UBRC(대학 연계형 은퇴자 마을)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5월 08일 14시12분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으며 이제 곧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후에 보다 안락하고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노인복지주택은 노인들에게 주거 편의를 비롯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로 ‘노인복지법’을 근거로 운영되어 왔는데 불법적인 분양, 양도, 입소 등의 악용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자 2015년 노인복지법이 개정되며 임대형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노인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실버타운의 분양형을 재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입주자격, 위탁운영, 주택연금 등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노인복지주택을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2015년 폐지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을 인구감소지역(89개소)을 대상으로 재도입해 민간공급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버타운은 높은 입주비용, 운영관리 문제점 이외에 공간적인 측면에서 노인들만 거주하는 고립적이면서 폐쇄적인 공간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대학과 연계되어 운영되는 시니어 주거단지의 한 형태가 UBRC 모델이다.

서구 영미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UBRC는 노인주거환경과 대학 간의 긴밀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하며 대학이 주체가 되어 거주자에게 대학 시설이나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의료건강, 생활편의, 식사 등의 서비스 프로그램과 여가활동·사회활동·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독립생활공간, 생활보조공간, 너싱홈(NH)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강에 따라 거주 지속성이 순차적으로 연계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모델로 스탠퍼드, 노트르담, 듀크, 플로리다대학 등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향후 20년간 미국에 있는 대학교의 약 10%에 해당 되는 400여개의 대학교가 UBRC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완벽한 UBRC 모델은 아니지만 건국대학교가 참여한 ‘더 클래식 500’과 명지대학교가 참여한 ‘명지 엘펜하임’ 등이 있다. 자립형 주거단지만 있고 생활보조주거나 너싱홈이 없는 형태이며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 응급상황 대응을 해주는 수준으로 거주 지속성에 대한 연계는 부족하다.

노인인구 1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는 다양한 노인주거 모델개발이 필요하다. UBRC는 단순히 중상층 이상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모델만이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가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유승수(원광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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