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기작업 산재 예방은 스마트(ICT·IoT 활용) 안전환경이 답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관리처 안전보건부장 김대일

기사 작성: 박상래 - 2024년 03월 20일 13시59분

1887년 3월 6일 어둠이 내릴 무렵, 경복궁 내 건청궁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등불이 밝혀졌다. 이는 에디슨이 백열전등을 발명하고 고작 8년 만의 일이다. 137년이 지난 현재 전기는 24시간, 일상생활 곳곳에 필수 에너지가 되었고, 조명이나 가전 뿐만 아니라 조리, 난방, 자동차 등에 대한 에너지로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 사용량 및 설비 증가는 편의성, 효율성 향상 이면에 감전, 아크화상 등 산업재해 위험요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산업재해 발생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 감전사고로 인한 재해자는 약 1천명, 이 중 사망자는 약 60명이다. 감전사고 외에도 전기작업 중에는‘ ‘아크화상 사고’나 지붕형 태양광, H변대 등 고위치에서의 ‘떨어짐 사고’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기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착각, 오인, 생략 등 불안전 행동, 즉 휴먼에러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는 행위의 결과만을 보고 분류한 것으로서 이를 행한 근본적 원인에 대한 해소를 위해서는 안전교육, 안전회의, 위험성평가 등과 함께 ICT·IoT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적 안전환경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단, 전기작업 현장의 안전 및 행동 관리 관점에서도 제대로된 시스템적 안전환경을 갖춰나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금 실수를 하게 된다.

전기안전공사는 시스템적 안전환경을 조성하고자 지난해 중소기업과 기술 협업을 통해 스마트안전모, 위험감지·통제장치, 원격제어검사장비 등 신규 스마트 안전장비(3종)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시범운영 중에 있다.

첫 번째, 스마트안전모는 ▲특고압 충전부 접근 경보 ▲작업자 간 효율적 통신 ▲자동 조명을 통한 시야 확보 등 4가지 기술을 통합한 개인용 웨어러블 안전밴드이다. 두 번째, 위험감지·통제장치는 ▲감지 센서를 활용한 출입자 경보 ▲관리자에게 작업정보 공유 등 IoT 음성경보 장치를 연계한 안전사고 예방 공용장비이며, 세 번째, 원격제어검사장비는 ICT 및 공압밸브 기술을 활용하여 최첨단 계측장비를 10m 높이의 고위치 전기설비(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 H변대 수전설비 등)에 근접시켜 계측장비 제어 및 전기설비 상태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공압식 리프트이다.

금년 시범운영을 통해 안정성, 실효성이 확보되고 최적화가 완료되면 전기안전공사 사업장(60개, 약 13백명 활용)에 보급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전기산업계에 확대될 경우 전기작업 중 산업재해가 대폭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전기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작업시간에 제한이 있더라도 작업 전 안전교육, 안전회의를 실시하고, 세부 작업마다 “잠시멈춤” 지적확인을 통한 위험요인을 파악,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위험성 평가’와 작업책임자의 철저한 현장 안전관리는 당연히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스마트한 시스템적 안전환경 조성을 통해 원천 차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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