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3월 20일 13시27분

완주문화원, '웅치전투와 이치전투를 빛낸 인물(빛깔있는 완주6)', '완주의 옛 지도', '완주에서 기억할 인물', 만경강 26호 등 4권 책자 발간

완주문화원이 '웅치전투와 이치전투를 빛낸 인물(빛깔있는 완주6)', '완주의 옛 지도', '완주에서 기억할 인물', ’만경강’ 26호 등 4권의 책자를 펴냈다.

△ '웅치전투와 이치전투를 빛낸 인물’

웅치.이치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지상에서 벌어진 전투 중 처음 승리를 거둔 전투다. 관군은 물론 의병과 양민들이 참여해 치열한 전투를 벌임으로써 숭고한 호국보훈의 유산을 남겨준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202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 이전까지는 역사적 평가에서 소외되어 왔고 심지어 승리의 역사가 패배의 역사로 뒤바뀌어 기록되는 역사적 왜곡마저 있었다.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초기에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에서 일본군과 전라도 관군·의병 사이에 벌어진 전투이며 곡창인 호남을 지킨 가장 중요한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조선이 거둔 육상에서의 첫 승리로,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도 받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의 어원이 되는 전투로도 알려져 있다.

웅치전투는 특히 육상의 ‘한산대첩’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선의 임란 극복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도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끌은 바 있다.

이치전투 역시 1592년 7∼9월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일대에서 왜군과 싸워 이긴 전투이다. 웅치전투는 그동안 관군과 민병으로 분리되어 있던 조선의 군대가 체계적인 연합을 구축해 전면에 나선 선지적 예시가 됨으로써 웅치, 이치 전투 이후에 발생한 여러 전투에서 민,관군이 연합을 하는 계기가 된 전투였다.

웅치전투의 김제민, 김엽, 김흔, 김안, 권수, 박석정, 박정영, 변응정, 안징, 이복남, 정협, 정담, 조사립, 김수 등과 웅치 이치전투의 이광, 황박, 황진, 이치전투의 고경명, 권율, 이보, 이정란, 전몽성, 정충신, 조헌과 칠백의총, 황포, 그리고 기타로 신경희, 최경회, 정협 등을 소개했다.

집필에 이승철 완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이용엽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조성욱 전북대 지리교육과 교수, 김강식 한국해양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홍성임 전북역사문화연구회 책임연구원, 박대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문학박사), 김진돈 전라북도문화재위원이 참여했다.

△ '완주의 옛 지도'

'완주의 옛 지도'는 서울대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 도서관 소장 지도를 소개했다. 서울대 규장각 소장 지도는 1872년 지방지도, 광여도, 대동방여전도, 대동여지도, 동국여도, 해동지도, 청구도 등 15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지도는 동국지도, 조선지도, 동국지도, 여지도, 해동여지도, 대한신지지부지도, 대동여지도 등 10개, 고려대 도서관 소장 지도는 여지도,지도를 소개했다. 해동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 지도)는 18세기의 지도로, 위봉산성은 행궁을 설치했던 곳으로 별전(別殿)으로 표시됐다. 찰방이 파견된 삼례역 등이 보이며, 동진강 상류 고산천이 서남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완주에서 기억할 인물'

'완주에서 기억할 인물'은 독립운동가 김춘배, 항일의병 일문구의사, 민주주의 선각자 정여립이 실렸다.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1904년 전주군 삼례면(지금은 완주군 삼례면)에서 김창언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삼례에서 비교적 윤택한 삶을 살던 그가 당시 일제에 소작을 빼앗기는 등 횡포로 인해 1917년, 가족 모두가 간도 상의향 광암동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는 이때부터 점차 반일의식을 갖게 된다. 이후 1927년 2월 스무살의 청년 나이로 정의부에 가입한다.

당시 정의부는 만주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였으며 김춘배는 연길 일대를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해 전달하는 일을 했다. 이 일은 단체로 하기보다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었다. 군자금 모금활동을 하며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치던 중 붙잡혀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김춘배는 굴하지 않고 5개월 만에 탈옥을 시도했으나 다시 붙잡혀 8년간 옥고를 치렀다. 옥고를 치른 후에도 독립운동을 이어갔으며, 1934년에는 홀로 함경남도 신창 주재소(치안센터) 무기고를 습격해 총기 8정과 실탄 700발을 탈환한다. 이 사건이 바로 ‘한남 권총의거’다. 그는 군자금을 모금한 뒤 만주로 넘어가 공산촌을 건립한다는 확실한 목적이 있었기에 벌인 일이었다.

당시 그를 잡기 위해 일본경찰 및 자경단원 등 2만 명이 넘게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순사부장을 비롯한 2명에게 총상을 입히는 등 맹렬히 저항하다 결국 19일 만에 신창역에서 출발하는 경성행 열차에서 붙잡혔다. 그가 행한 한남 권총의거는 당시 다수의 언론에 의해 주목받았다. 어떠한 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홀로 주재소를 습격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934년 11월 26일 함흥지방법원에서 주거침입과 절도, 강도, 살인미수,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인도받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형기를 치르던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아 출옥했으나 이듬해인 1946년 사망했다. 일제의 횡포를 피해 간도로 이주한 뒤 직접적인 행동을 통한 민족 운동을 실행한 김춘배. 간도에서는 정의부원으로서 군자금 모집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함경남도에서는 단독으로 의거를 실행해 국내항일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정부는 1990년 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일제강점기 한 가문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 는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의 고흥 유씨 가문으로, 유중화, 유태석, 유영석, 유명석, 유준석, 유현석, 유연청, 유연풍, 유연봉 의사를 말한다. 의병대장이었던 유중화 의사는 즉결 처형됐고, 나머지 여덟 명의 운동가는 옥고를 치렀다. 이들은 의병을 규합,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문치와 송치, 비봉면 백준리를 중심으로 연산·고산 등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10년 경술국치 후에도 유씨 일가와 동료들의 투쟁은 계속됐으며 1916년 체포되기 직전까지 비밀리에 이어졌다. 일본 경찰은 완주의 솔티재에서 행인의 돈을 강탈했다고 죄를 날조해 '일문구의사'에게 10~15년에 이르는 중형을 선고했다.

△'만경강‘ 26호

'만경강' 26호' 일본인 마쓰다 고조가 1888년 완주를 찾은 이야기, 야나기 무네요시가 1937년 완주를 찾은 이야기(이종근), 고산 6개 면 원류 8대 성(이승철), 전주의 격자형 도시와 T자형 도시(송화섭)가 특집에 실렸다. 용진 두억마을 400고지 봉화대 발견(황재남), 부모를 구한 효자상(이존한), 윷놀이의 속살 이야기(김용근) 등 다양한 원고가 눈길을 끈다. 봉동씨름의 5봉래가 으뜸이었다고 한다.(이종근) 봉동씨름의 시름꾼 장사는 5봉래(奉來)였던 ‘최’, ‘강’, ‘도’, ‘임’, ‘한'들은 전국 씨름판을 누볐다. 해마다 이 다섯 장사들이 전국의 씨름판에서 타온 소가 200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봉동에는 이밖에 김재철, 이성구, 이력철, 강대성 등의 장사와 더불어 임병용(42생)에 관한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임병용이 전문 씨름선수로 진입하면서 지역 후배들을 이끌고 지도하면서 봉동씨름의 전통을 잇고 있다. 소개한 노복기, 정창성, 도복래가 첫 세대이고 그 다음으로 노은기, 김재철, 이병원이며, 1960년대는 노왕근, 이영복, 전민기, 김성수, 장노영, 이영창이 활동했고, 그 밑으로는 이대천(쌍정), 남궁태기(장기리, 쌍정), 이문화(쌍정) 등을 손꼽았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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