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서도 의대 교수 사직 예고...의료공백 ‘악화일로’

-25일부터 사직서 제출...구체적 방법·인원 논의 중
-정부 “생명 위태롭게 하는 방식... 국민 분노하고 있어”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19일 16시22분

전국적으로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북 지역 의대 교수들 또한 동참 한다.

19일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 교수 전체회의를 진행한 결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 결정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정부 정책과 전공의 압박에 항의하고자 25일부터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25일은 전공의 면허정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날이다.

전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전북대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보호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앞서 비대위가 조사한 설문에서 의대 및 병원 소속 교수 82.4%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병원에서 진료만을 전담하는 임상교수는 96% 높은 비율로 사직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북대병원 전문의 교수는 241명 중 180명 가량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일괄 제출이 아닌 자율적 의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즉각 의료현장은 떠나지 않으며 사직서 수리 전까지 진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 또한 사직 제출에 동참할 방침이다. 원광대 비대위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교수 99명은 ‘전공의 학생에게 실질적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사직서 제출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사직서 제출 시기와 방법 등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지켜오던 교수들마저 사직 의사를 밝히며 의료공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전북 상급종합병원 운영률은 수술실 30~40%, 병상 7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모두 재정 적자를 겪으며 일부 병상 운영까지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들 또한 수술 지연, 진료 취소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전국적으로 509건 피해사례 신고가 접수됐다. 509건 피해사례 중 수술 지연 신고가 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 취소 88건, 진료 거절 48건, 입원 지연 23건 순이었다.

교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25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이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이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방식으로 뜻을 관철하려 하는 행동에 국민은 납득 하지 못하고 나아가 분노하고 있다”며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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