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비례 호남 배려, 허언이었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19일 16시05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전북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이른바 험지인 호남 인사를 비례대표 당선권에 의무적으로 배정하겠다는 공약을 거듭해왔다. 비례 위성정당 논의가 있을 때만 해도 호남 몫 배려를 공언해왔다.

한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당선권은 고사하고 아예 비례 의원명단에 전북 출신 인사가 없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는 모두 35명이다. 하지만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응모한 조배숙 전 국회의원과 허남주 전 전북도의원, 정선화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 김경민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 고문 등 도내 인사는 35명 후보자 명단에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역대 선거에서 당선권은 아니지만, 도내 인사들의 이름을 올려주던 이른바 구색 갖추기 명단에도 없다.

비례공모에 응모한 전북 출신 4명의 면면을 보더라도 이런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인사들이다. 더구나 이들은 낮은 득표율과 지역정서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나서 국민의힘 정책과 정강을 온몸으로 호소했던 인사들이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직전 총선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 즉 광주, 전남, 전북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인 비례순위 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내용을 당헌 당규에 담았다. 비례대표 제도는 지역구에서 당선되기 어려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국회에 진입시키기 위한 제도다. 전문성과 여러 계층과 직역을 대표한 인사들은 추천하는 제도다. 그래서 원칙을 정하고, 당헌 당규에 명문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추천명단에서 보듯 공약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 당의 당헌·당규조차 지키지 않았다. 당헌·당규도 무시하는 정당이 선거 과정에서 쏟아낼 공약은 지킬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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