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대 이어 원광대 의대 교수 집단행동 조짐

원광대 교수 99명 “전공의·학생 불이익 가해지면 행동 나설 것”
국립대 총장들 “대화의 장 조속히 열어야” 호소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14일 16시44분

전북대에 이어 원광대 의대 교수들 또한 사직 등 집단행동 조짐을 보였다.

14일 원광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성명을 발표했다. 설문 참여 교수 102명 중 99명은 “전공의와 학생에게 실질적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사직서 제출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응답했다.

원대 비대위는 성명에서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정원 확대로 인위적 의료 대란을 촉발했다”며 “세계 최고의 의료 체계를 불가역적으로 무너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과대학 전체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불편‧불안을 줄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취소하고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전북대 의대 교수들 또한 지난 12일 비대위를 구성, 대응 논의에 들어갔다.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소속 교수 82.4%는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자회견을 연 비대위는 “학생이 없는 대학에서 교수는 존재 의미가 없다”며 “그렇기에 사직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고 정부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요청했다.

두 대학 비대위 모두 향후 행동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공의‧의대생에 이어 교수들까지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며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은 악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 국립대 총장들은 이날 호소문을 발표하고 사태 진정을 촉구했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의대생에게는 강의실로 돌아올 것을, 전공의와 교수들에게는 국민의 곁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와 의료계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며 “정부는 의료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료계도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도 혁신과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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