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지역 시외버스, 누적적자로 ‘빨간불’

5개 버스회사, 76개 노선 휴업계획서 제출
버스사업조합 “누적적자 수백억원...경영 한계”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07일 16시35분

전북 지역 시외버스 회사들이 도내 152개 노선 운행 중단 의사를 밝히며 지역 교통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7일 전북특별자치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적자 노선 152개와 차량 170대를 5월 1일부터 휴업하기로 결의하고 휴업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인가가 나지 않을 경우 법원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휴업 사유는 심각한 누적 적자다. 조합은 “전북 시외버스는 전국에서 제일 적은 수입을 내고 있다”며 “유류비, 인건비 등 물가 상승으로 운송원가는 크게 상승해 적자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운송적자는 매년 수십억원으로,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누적적자는 200억원에 달한다. 연도별 적자는 2020년 103억2,500만원, 2021년 27억, 2022년 29억3,200만원, 지난해 41억2,500만원 순이었다.

버스요금 인상, 노선 설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버스회사들은 지자체 재정지원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조합은 “적자는 누적되는데 재정지원은 축소되며 심각한 경영 애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시외버스의 경우 운영비가 월등히 많이 드는데 시‧군이 지원하는 시내‧농어촌 버스보다 재정 지원이 적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기준 시내‧농어촌 버스 재정지원은 버스 1대당 1억4,751만원 수준으로, 시외버스 4,751만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시외버스 지원은 2022년 4,909만원에서 지난해 4,751만원으로 줄어들기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휴업계획서 제출로 152개 노선 운영이 중단되면 전북 지역 교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휴업 노선은 수익이 나지 않는 도내 구간으로, 특히 군과 군 지역을 잇는 노선 적자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노선 266개 중 57%에 달하는 규모로, 조합 관계자는 “중복 노선을 감안 하더라도 운영이 축소돼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심하면 노선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도 당국에 어려움을 호소해왔으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지방자치단체는 버스운송사업자가 국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도민의 발이 묶일 수 있는 부분이기에 휴업이 신청된 노선의 대체‧중복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추후에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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