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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명기 4. 베네치아-하] 성마르코 대성당·성 로코 대신도 회당·산모이새 성당… 십여만 개 성당기행… 만화같은 이야기와 역사에 홀리다

3,000여개 보석·80여개 에메랄드로 장식한
팔라도르(황금장막), 화려함의 극치 보여줘
25년간 완성한 50여점 성화에는 숙연해져
소매치기·바가지 상술 판치는 것엔 아쉬움

기사 작성: 강길선 - 2024년 03월 07일 15시09분

서기 30년경, 예수 부활 후 열두 제자는 지중해 각지로 흩어져 포교를 떠났다. 동시에 예수님을 말씀을 기록하여야했다. 즉, 성경을 기록하여야 했다. 예수가 살아생전에 하셨던 설법들이 기록된 것이 없다. 이는 부처, 공자, 마호멧 모두 동일하였다. 그래서 제자들에 의해서 기억되는 것을 집대성하기 시작하였다.

불교에서는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라고 기억력의 천재였던 아난존자가 불경을 편찬하였다. 그러나 화엄경은 너무 어려운 말들로 되어 있어서 대학 수준의 법구경, 고등학교 수준은 금강경, 중학교 수준은 법구경, 능엄경, 아함경 등으로 편찬을 하였다. 원래는 산스크리스트어로 되어 있던 것을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한문으로 번역되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부처의 사상이 더욱더 어렵게 된 것이다.

유사하게 성경은 “우리 주 예수 가라사대”로 시작한다. 이러한 최초의 성경이 마르코(마가(개신교), Mark(영), Macus(그리스), 馬可, 말구)에 의해서 AD70년 전후에 편집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마르코복음서 또는 마가복음이다. 그리스어로 쓰여진 최초의 복음서인 마르코복음서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하나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마르 1:1)” 자신이 모은 자료에 구전을 더하여 복음서를 집필한다. 이렇게 집필한 신약성서는 27권이다. 현재까지 지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성경 말씀대로 처음에는 미약하였으나 날로 창대해졌다.(욥기 8:7)

마르코는 편지도 아닌, 예수의 말씀을 요약한 것도 아닌, 이야기 형식을 택했다. 담백했다.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써서 분량이 제일 작고 내용이 술술 익힌다, 마르코는 이 최초의 이야기 책(마르코 복음서)을 들고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알렉산드리아에 교회를 짓고 주교가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면서 체포되어 목에 줄을 매 읍내를 돌다가 결국 참살되어 순교한다.

이집트에 묻어있던 마르코의 유해는 828년 베네치아 상인들에 의해 우여곡절 끝에 베네치아로 옮겼다. 성 마르코를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으로 정하고 유해위에 864년에 성당을 지었다. 성마르코 대성당이다.(그림6) 11, 13, 15세기에 증개축을 거쳤다. 그 당시에 500년 동안의 최첨단 과학기술과 예술이 총망라되었다. 마르코 광장에서 성당을 쳐다볼 때, 성당 상단 중앙에 최후의 심판을, 양쪽으로는 유해를 옮기는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꼭대기에는 마르코의 석상이 있고 아래에는 마르코의 상징인 황금사자상이 있다. 성당 내부는 정말로 모든 것을 압도한다.

사실 이탈리아 내에 있는 약 십여만 개의 모든 성당은 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이런 어마어마한 규모와 의미를 성당마다 만나니, 나중에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게 된다. 3천여 개의 보석과 80여 개의 에메랄드로 장식되어 있는 팔라도르(황금장막) 앞에서는 숨이 막힌다. 중앙제대에는 마르코의 무덤이 있다. 아멘이 절로 나온다.

이러한 만화 같은 이야기와 역사를 가진 성당이 베네치아의 본섬에만 수도 없이 많다. 산 조르조 마조레 대성당에는 화가 틴토레토의 이 있다. 도 옆에 있다. 산 조르조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에서 살루테는 건강이라는 뜻이다. 1630년경 흑사병이 베네치아를 강타하여 전체 인구의 1/3이상인 20만 명이 몰살당하였다. 1631년 성당을 착공하여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자 거짓말처럼 흑사병이 사라졌다. 50년 후에 완공하였다. 티치아노의 이 대단하다. 이 성당은 인간의 절망과 희망, 좌절과 용기, 무기력과 삶에 의해 의지를 담고 있다.

성 로코는 전염병의 수호자이다. 이 성인에게는 치유의 은사가 있었는데, 아무리 고약한 병에 걸려도 성인의 기도 한 번이면 깨끗이 나았다. 베네치아 인들은 시민구제 활동 성당을 지어 성 로코에게 봉헌한다. 성 로코 대신도 회당이다.(그림7) 틴토레토가 약 25년간 50여점에 이르는 대형 그림을 완성한다. 모든 성화가 위대한 창조이다. 기가 막히다. 놀라고 또 놀랄 뿐이다.

베네치아의 보석상자인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은 결혼식장에도 넘버원이다. 산 자카리아 성당은 성전 벽면이 온통 성화이다. 산타 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은 1222년에 건축되어 티치아노의 성화 이 있다. 그리고 티치아노의 묘도 있다. 베네치아의 명품거리에 있는 산모이새 성당은 모세를 기억한다.(그림8)

산 제레미아 성당은 성녀 산타 루치아에 빛이다. 베네치아 역의 이름이 산타 루치아역이다. 성녀 루치아는 304년에 눈을 뽑히는 형벌로 순교한다. 루치아는 빛(Lux)와 관계있다. 시력이 약하거니 시력을 잃은 이들, 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수호성인이다. 우여곡절 끝에 유해를 찾아 산타 루치아 역 위치에 1204년에 성당을 짓는다. 따라서 1952년에 현재의 기차역이 완공되며 역의 이름이 되고, 산타 루치아 성당은 산 제레미아 성당의 경당으로 모시게 된다.

아카데미 미술관을 꼭 방문하여야 한다. 그것도 전문 한국인 가이드를 대동하고 한국말로 된 설명을 듣고 가야만 한다. 제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역사적인 것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우선 이곳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명한 인체 비율도 , 조르조네의 , 베로네제의 등, 르네상스를 감동을 느끼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조르조네는 조르조네스크라는 베네치아 화파의 창시자로 벨리니, 티치아노, 베로네세, 틴토레토, 로토, 야코포 바사노 등과 함께 당대 풍경화와 종교화를 주도하였다. 그때까지는 달걀을 혼합한 안료로 나무위에 그림을 그렸었다. 범선의 돛으로 만든 캔버스에 안료를 템페라 기름에 혼합하여 그림을 그리는 이른바 유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르네상스는 중세 가톨릭 천년의 암흑세계에서 인본(人本)주의를 시작하였다. 신으로부터 사람·인간을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건축물과 그림과 음악에 투영하였다. 모든 작품의 필수적인 것은 “놀라운 창작”이었다. 과거와 똑같은 것은 만들지 않았다. 이러한 작품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였다. 베네치아인 들은 어렵게 번 돈을 사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이외에도 탄식의 다리(그림9), 아카데미아 다리, 곤돌라(흔들린다는 뜻이다), 무라노 유리 박물관, 리알토다리 등도 들려봐야 할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물가가 제일 비싼 곳이 베네치아이다. 그리고 소매치기, 바가지 상술들이 판을 치는 곳이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해산물을 시키면 십중팔구는 바가지를 쓴다.(그림10) 우리도 썼다. 조심하여야 한다. 아예 간단한 파스타나 피자를 권한다.

이렇듯 이탈리아 문명 기행은 어떻게 보면 성당 기행이다. 대부분이 성당의 역사와 이들의 기적과 선행에 대한 옛날이야기이다. 문화재도 5~600살 정도는 동네에 즐비하다. 최소한 천살 이상은 되어야 이야기에 낄 수 있다. 이제 앞으로 문명기는 이러한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모든 분야를 각 도시에 빗대어 풀어갈 것이다. 풀어가는 문제의 제기를 베네치아에서 던진 것이다. 파도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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