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D-34] “갈 데까지 가보자”민주 경선판 막장, 도넘은 경쟁에 눈살

여론조작·허위사실 유포·전과3범·하위 20% 설 난무
전주병, 선거법상 문제 안될 여론조사 관련 발언에 고발전도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3월 06일 17시23분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의 4개 지역 경선을 앞두고 전북도 전체가 막장 드라마 연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른바 “갈 데 까지 가보자”는 심산인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상호 비방과 고소고발전이 도를 넘고 있다. 역대 도내 지역 선거사범이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공개된 전북경찰청 기자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선과 관련해 15건, 22명 선거사범을 대상으로 수사 중이다. 이 가운데 허위사실유포가 8건(14명)으로 가장 많고 여론조작이 4건(5명), 기타 3건(3명) 순이었다.

실제 다음주 월요일부터 경선이 예정된 전주시병,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장수, 완주진안무주 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이번이 3번째 경쟁인 김성주, 정동영 후보의 혈전지인 전주시 병 지역은 최근 여론조작설로 시끄럽다. 요약하면 정 후보측은 출마 선언 전, 농담에 가까운 정치 참여 독려 발언인데다 당내 경선이 아닌 언론사 여론조사를 앞두고 한 발언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인 반면 김 후보측은 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적극 대응 중이다. 나아가 후보자격 박탈까지 기대하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신고, 조사 및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정세균 전 총리의 동생인 정희균 예비후보가 경선 주자로 되살아난 완주진안무주 지역에선 ‘전과 3범’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단어가 확산중이다. 중앙 언론까지 가세해 6일 정 후보자의 부활 배경에 의문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에서도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다.

정 후보측이 각종 여론 조사상에서 2위를 기록한 만큼 이번 경선 참여 결정을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2배수로 압축돼 역전극을 노렸던 김정호 예비후보측은 물론 3선 도전에 나선 안호영 후보측도 격앙된 분위기다. 안 후보측은 “3선으로 도약하는 중진 안호영 후보 대 전과 3범 정희균 후보가 경쟁하는 구도”라고 규정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전했다. 정희균 후보측의 반격도 거세다. 이날 정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정가와 시중에는 안호영 후보가 (현역 하위) 20%에 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것이 사실인지 밝혀 달라”고 공개 질의했다.

또한 유성엽 윤준병 예비후보간 기싸움과 설전에 정읍 고창 지역은 난타장이 된지 오래다.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치열하게 견제해온 이들은 상대 후보를 잇달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아킬레스건 공략에 열을 올려왔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 후보들의 유치하고 치졸한 상호 비방은 보수 진영 및 언론의 먹잇감으로 당세 하락의 직접적 요인이자, 이른바 전형적인 해당행위”라며 “경선 서약에 담긴 내용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건강한 경쟁의 장으로서 분위기 전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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