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여성 노동 여전히 열악...임금격차 109만원

전북여성단체연합, 여성의 날 기념 행진·캠페인
“노동 시장 성별격차 해소 위한 제도 시급”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3월 06일 17시12분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둔 가운데 전북 지역 여성 노동자들 처우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북특별자치도 노동권익센터는 지역별고용조사 등 국가통계를 분석, 전북 지역 여성들이 처한 노동 처우를 살펴본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북 여성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초단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북 비정규직 규모는 여성 57.8%, 남성 42.2%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4만명 정도 많았다. 초단시간 노동자 또한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북 지역 초단시간 노동자는 6만1,171명으로, 여성 4만3,134명이 전체 7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여성이 81.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5-29세 9.3%, 50-59세 4.9%, 40-49세 2.3%, 30-39세 2.0% 순으로 많았다.

특히 성별 임금격차는 매년 악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성별 평균임금은 여성 205만원, 남성 314만원으로, 임금격차는 109만원이었다.

임금격차는 2021년 96만원, 2022년 102만원 등 매년 커지는 상황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40만원, 30대 68만원, 40대 114만원, 50대 145만원 등 나이가 들수록 임금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 이날 오후 2시 전주 풍남문광장 일대에서 캠페인과 행진을 펼치며 여성 노동권 신장과 차별 철폐를 외쳤다.

이날 단체는 “한국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불평등하고 불안정하기만 하다”며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27년째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고, 돌봄과 가사 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평등 공시제 법제화, 채용 성차별 근절 정책 등 노동 시장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현행법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노동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해달라’고 구호를 외쳤으며, 관련 퍼포먼스, 발언과 선언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이후에는 풍남문을 출발해 오거리광장을 왕복하는 행진을 진행했다.

단체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성 평등과 여성운동 성과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성주권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해 힘을 주고받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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