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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한글 콜라



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2월 25일 14시35분

미국의 외교를 코카콜라 외교라고 했었다. 상대국과 외교 관계를 맺기 전에 먼저 코카콜라의 매력이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코카콜라를 마셔본 사람들은 그 마력을 쉽게 끊기 어렵다. 음료의 제왕이라 할 만큼 대단한 위력으로 맥도날드와 함께 미국 자본주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인 코카콜라는 200여 국가에서 매일 20억 잔씩, 초당 2만 잔이 넘게 팔린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먼저 직원이 7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 3,000만 개의 소매점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구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기업 브랜드 파워 1위를 굳건하게 지켜왔었다.

그런 자본력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세계적인 이벤트에 후원사를 놓친 적이 없다. 21세기 들어 건강을 앞세운 자연식의 등장으로 맥도날드와 함께 침체기를 겪기도 했으나 설탕을 쓰지 않는 제로 정책 등을 내세워 위상을 되찾고 있다. 현재 기업 브랜드 순위에서도 삼성 다음으로 세계 6위에 랭크돼 있다.

코카콜라는 미국의 약사인 존 펨버턴에 의해 제조됐다. 처음에는 포도주를 원료로 만든 프렌치 와인 코카라는 허접한 음료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886년 애틀란타에 금주법이 시행되자 포도주를 탄산수로 대체해야 했다. 펨버턴의 경리였던 로빈슨이 콜라나무 씨앗 추출물과 탄산수를 결합해 코카콜라를 만들었으나 오늘날과는 맛이 달랐다고 한다.

펨버턴은 자신의 약국에서 잔당 5센트에 판매를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별로였다. 그러자 코카콜라에 대한 모든 권리를 단돈 2,000달러(한화 5,500만원)에 약제상인 에이샤 캔들러에게 팔아 넘긴다. 1892년 캔들러는 로빈손과 손잡고 코카콜라 회사를 세운 뒤 급속도로 성장해 미국을 대표하는 음료로 키워냈다.

정체성이 분명한 로고와 병으로도 유명하다. 로고는 동업자인 로빈손의 작품이라고 하며, 병은 1915년 캔들러가 상금 500달러를 걸고 공모했다고 하는데 그후 100년이 넘도록 형태는 바뀌지 않고 있다. 병의 선이 여인의 몸매를 닮았다고도 하나, 당시 의도는 누가 봐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도록 만들자 했다 한다.

코카콜라가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1968년 한양식품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그 전부터 이미 알려져 있었고, 다수가 마셨던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대에는 우성식품, 호남식품, 법양식품 등이 지역을 나눠 코카콜라를 생산 공급하다가 2008년 LG생활건강이 모든 사업을 인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글 로고가 새겨진 코카콜라가 다음 달부터 미국과 프랑스 등 전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라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한류의 열풍을 마케팅한 것이다. 코카콜라 역사 138년 만에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 표기는 처음이라는데, 새삼 한글의 우수성과 한류의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김판용(시인·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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