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지역 의대생 동맹휴학...96% 휴학계 제출

의대생 대표들 공동성명 내고 동맹휴학 선언
교육부, 학사관리 철저 당부
각 대학 “설득·학사일정 조정 등 방안 모색”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2월 21일 16시34분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가운데 의대생들 또한 동맹휴학 움직임을 보였다.

21일 전북대와 원광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북대 의과대생 646명이, 원광대 의과대생 453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학생 1,142명 중 96.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생들의 이번 동맹휴학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 공동행동에 동참한 결과로 보인다. 의대협은 지난 15일과 16일 긴급회의를 열어 동맹휴학 및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전날에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타당성과 실효성이 결여된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에서 학생 대표들은 “정부는 3,000명에서 5,000명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의사를 날림으로 배출하려 한다”며 “정부 정책은 환자와 미래 세대가 기대하는 의료의 질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부는 학생과 소통하지 않았고 정부는 경찰을 투입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군사독재정권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정부의 비민주적인 조치와 강압적 명령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부정책을 용인하지 않고 오늘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며 증원 정책을 비롯한 필수 의료 패키지 철회, 의대협 및 의과대생과 소통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서명에는 전국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대표 40인이 참석했으며, 전북 지역에서는 전북대와 원광대 학생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8,753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올바른 휴학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각 대학에 엄격한 학사 관리를 당부하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휴학을 허가할 경우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학생들을 설득하거나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전산 상 휴학계가 제출된다고 즉시 휴학이 되는 건 아니다”며 “지도교수 상담 등을 거쳐 학장 결제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학이 수리되려면 행정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면담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학의 가장 큰 목표기에 학사일정 조정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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