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왜 전주시을만? 전략선거구 이어 연합공천설로 몸살

강성희 의원 출마 기자회견 통해 야권 연대 필요성 강력 피력
전주시을 민주당 후보들 반발 기류, 민주당 공천 논의는 사실상 스톱된 상황
당내에서 민주당 1차 경선 후 진보당과 경쟁 필요성 제기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2월 13일 17시28분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 전주시의원, 성치두 전 전북도당 청년소통위원장, 양경숙(비례) 의원,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 이덕춘 변호사,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 당내 후보군만 7명에 이르는 전주시을이 전략선거구 지정에 따른 논란에 이어 연합 공천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찍부터 현역 의원 부재 지역인 전주시을을 비롯해 전국 20여곳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공관위 가동과 함께 전략공천위원회의 제안 등이 더해져 해당 지역구에 대한 전략 공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역내 후보군들이 일제히 반발했고 최근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기조 속 진보정당이 지속적으로 연합공천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 13일 출마를 선언한 강성희 의원의 일성도 야권연대 연합공천에 포커스를 맞췄다. 강 의원은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는 전주시민만의 선거가 아니다”라고 운을 뗀 후 “민주, 진보, 개혁 세력을 하나로 모아 야권 총단결을 실현해 갈 사람, 정치개혁과 연합정치로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며 “비례대표 선거 뿐만 아니라 지역구에서 1:1로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연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의 분위기는 연합공천과 관련해선 투트랙 전략이 감지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비례대표와 지역구 선출 방식을 달리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비례대표 후보군은 민주당 뿐 아니라 녹색정의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이 가세해 의석수 조율에 나설 수 있지만 지역구 선출은 경쟁력에 기반한 경선 시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에서 활동 중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역구 선거연합의 큰 원칙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일화해서 내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면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한 단일화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 원칙에 합의해야지 주관적 판단으로 내지 말라면 그것을 어떻게 입증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객관적으로 승복할 기제는 후보단일화와 경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단일화를 통해 선거를 치른바 있는 있는 광주 전남 지역내 민주 진영 분위기도 연합공천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은 당시 한명숙 대표 체제에서 통합진보당과 야권 단일화를 추진했으며 당시 광주 서구을과 전남 순천곡성이 대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통진당 오병윤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으나 이후 2년뒤 치러진 순천곡성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야권단일화 추진 후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내분이 패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관련 지역의 정치권내 주요 인사들이 연합공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지역의 한 인사는 “수년간 일궈온 지역 조직과 지지층이 중앙당의 일방적 통보로 무너지고 그것을 재건하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며 “지역구 연합공천은 접전지를 대상으로 하는게 맞다. 일방적 양보 요구는 선거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연합공천이 목표라면 민주당 후보들끼리 1차 경선을 하고 이후 진보당과 2차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공천을 받는 절차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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