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겨울철 고령층 화재 피해 잇따라

3년간 화재 사망자 36명...61%가 고령층
익산 단독주택서 불...80대 노부부 사망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14일 15시40분

겨울철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고령층 화재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겨울철 발생 화재는 모두 5,284건으로, 이 기간 36명이 죽고 194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은 봄 다음으로 가장 많았고 난방기구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주거시설 화재 비율이 다른 계절이 비해 높았다. 계절별 주거시설 화재는 겨울 30.2%, 가을 27.5%, 봄 22.8%, 여름 22.7% 순이었다.

전북 지역 화재는 특히 고령층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전체 화재 사망자는 36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 고령 사망자는 22명으로 나타나 61.1%를 차지했다.

화재로 인한 고령층 피해는 최근에도 잇따랐다. 실제 지난 13일 오후 10시 15분께 익산 함라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택 1동(82㎡)과 가재도구가 모두 타고 노부부 A(88)씨와 B(8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선 지난 3일에는 남원 산동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1시간 만에 불을 껐으나 노부부는 이미 안방에서 숨진 후였다. 소방은 전기장판을 겹쳐 사용하다가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4일과 5일에는 익산 아파트 두곳에서 연달아 불이 났다. 피난 도중 연기를 흡입하거나 넘어져 다친 부상자 상당수가 노인들로 조사되는 등 관련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소방은 주택 내 방송수신기를 활용하고 1,000여곳 노인시설을 방문해 소방안전 교육을 진행, 노인 인명피해를 줄일 방침이다. 특히 전북특자도 출범과 함께 화재안전취약자 지원에 관한 특례를 제정, 이를 기반으로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화재안전취약자 지원에 관한 특례를 통해 고령노인, 독거노인 등을 위한 맞춤형 소방안전시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노인 대상 교육을 확대함과 동시에 특례를 통해 화재 안전망을 넓혀 노인층 화재 피해 저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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