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총선도 민주당 '무혈입성' 조짐

-선거구 60% 민주당측 단독 입후보
-국힘측 인물난에 지역구 공천 난항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1월 14일 15시17분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87

-정의당과 녹색당 등은 연대전선도

총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섰지만 소수정당들은 더불어민주당 일당독주 체제를 견제할만한 후보자들을 발굴하지 못해 머릴 싸맨 모습이다.

당내 경선은커녕 주요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인물난이 심각한 탓이다. 자칫 이대로라면 총선도 지방선거처럼 민주당 공천자들의 무투표 당선 행렬, 이로인한 선거제도 무력화와 정치적 다양성 훼손 등과 같은 부작용도 불가피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선관위에 따르면 14일 현재 도내 10개 선거구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모두 33명, 이 가운데 27명(82%)이 민주당 소속 입후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도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유일한 정당이기도 했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는 현역들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입후보자는 좀 더 많아지고 이미 후끈 달아오른 당내 경선전 또한 한층 더 치열해질 조짐이다.

반면, 여타 정당들은 입후보자 발굴조차 애닳고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최용운 예비후보자 1명이 정읍·고창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게 전부다. 조만간 전주을 출마선언이 예정된 정운천 의원(비례·전주을 조직위원장)을 포함해도 단 2명이다.

조배숙 도당위원장 또한 최근 출판기념회와 함께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지역구로 나설지, 아니면 비례대표로 뛸지조차 결심하지 못한 상태다. 여타 선거구는 이렇다할 움직임조차 없는 실정이다.

도당 관계자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소한 도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야만 한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본선처럼 여겨지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당의 기본 방침이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전북은 사실상 험지와 같아 선뜻 나서려는 당원들이 많지 않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를 고려하면 후보자를 많이 배출하기보단 좋은 후보자를 엄선해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커지고 있다”는 말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진보당측 또한 선택과 집중 방식의 공천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도내 예비후보자는 익산갑에 도전장을 내민 전권희 익산지역위원장 1명, 여기에 전주을 재선거로 여의도에 입성한지 1년만에 첫 방어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 강성희 의원(원내대표)을 포함해도 단 2명 뿐이다.

정의당과 노동당, 자유민주당과 한국국민당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의당과 녹색당은 다음달 3일 가칭 ‘선거연합신당’이란 플랫폼 정당을 창당해 공동 후보자를 공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수정당간 연대전선을 구축해 거대 양당체제를 극복하자, 특히 전북도당은 단 1석의 지역구라도 당선시켜 오랜 민주당 독주체제에 제동 걸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전북 선거구는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돌풍,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 하는 등 범민주당계 독주체제가 굳혀지고 있다. 이번 22대 총선 또한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까지 다수 민주당에 복당해 공천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렇다보니 민주당 후보들만 나홀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재작년 6월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선 전북지방의원 선거구 121곳 중 45곳(37%), 의석수론 전체 238석 중 62석(26%)이 이 같은 무혈입성 사례, 즉 도민들 투표없이 민주당 공천자가 당선 처리돼 주목받았다.

이번 22대 총선 또한 이날 현재 도내 선거구 10곳 중 전주갑, 군산, 익산을 등 무려 6곳이 민주당 외 입후보자가 없는 실정이다.

정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일당독주 체제에선 다양한 사회적 담론과 지역사회의 욕구를 정책에 담아낼 수 없다”며 “이번 총선에선 기후위기 극복이나 노동의 불평등 극복 등을 얘기하는 소수정당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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