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시조 쓰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더욱 노력 할 터

우은숙 시조시인, 제1회 전북시조문학상 수상
수상작, 우 시조시인의 <사람이 그리운 날> 선정

기사 작성: 박상래 - 2024년 01월 14일 14시37분

“앞으로도 시조 쓰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주변을 살피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詩)정신을 끌어안고 말없이 터벅터벅 걸어가겠습니다. 문학의 길과 사람의 길이 하나임을 믿습니다. 오늘도 사람이 그립습니다.” 우은숙 시조시인의 수상 소감이다.

우 시조시인은 “이 상을 제정하고 제 작품을 반석에 올려놓아 주신 심사위원들과 전북시조문학상 집행부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1’이라는 숫자는 시작을 의미한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없던 길을 새로 내기도 한다. 시작이라는 말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이 내포되어 있다. 이는 새로운 기대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 1은 모든 것을 탄생시키는 영혼의 상징으로 이해된다.

이런 의미로 ‘1’을 이해한다면, 이번 제1회 전북시조문학상이 주는 의미와 상징은 새로운 시작과 함께 시조 발전의 모색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상을 받으며, 마음은 기쁘지만 어깨는 무거워진다. 첫 번째로 받는 상이니만큼 첫사랑, 첫 만남, 첫 시집, 첫 키스처럼 설레는 마음이 짜릿하게 전해온다.

전북은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시조사랑이 진하게 배여 있는 곳이다. 따라서 시조의 본향本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문화와 예술이 살이 숨 쉬는 이곳에 시조가 활짝 꽃을 피울 날이 눈앞에 있는 듯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학은 사람을 위한 일이다. 이번 수상작(사람이 그리운 날)은 어느 가을날 문득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지만 섬 속에 갇혀있는 것만 같았다. 상처받은 마음을 나눌 그 누군가가 필요했다. 허기진 낮달과 동행하여 무작정 떠났다. 그러나 결론은 다시 사람으로 귀결되었다. 사람만이 위안을 줄 수 있다는 ‘바람의 말’을 가슴으로 전해 듣고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이다.

시인은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외로움을 끊임없이 토해내는 사람이다. 특히 시조는 정형이라는 그릇 안에 시조미학과 독창적인 시상을 그려 넣어야 하기에 언제나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다. AI가 시를 쓰는 세상에서 800년을 이어온 시조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시조가 세계적으로 유일한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학장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우은숙 시조시인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됐다. 시조집으로 '마른꽃', '물소리를 읽다', '소리가 멈춰서다', '붉은 시간', '그래요, 아무도 모를 거예요' 등이 있다. 평론집 '생태적 상상력의 귀환'을 발간했다. 중앙일보시조대상 신인상, 김상옥시조문학상, 강원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과 수원문화재단의 문화예술발전기금을 받았다. 경희대학교 강사,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역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전주 JB 문화공간에서 열린 2024년 전북시조시인협회 정기총회 및 제1회 전북시조문학상 시상식에서 제1회 전북시조문학상 수상작으로 우은숙 시조시인의 을 선정했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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