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아파트 화재, 이제는 살펴서 대피하세요.

김상곤 익산소방서장

기사 작성: 고운영 - 2024년 01월 12일 14시55분

푸른 청룡의 해를 맞이하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해 가정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안전을 소망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부터 연이은 아파트 화재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아침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집 내부에 있던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 사람은 갓난아이를 안고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숨지고, 10층에 살던 30대 주민은 대피 중 연기 흡입으로 사망하는 등 아파트 화재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특히, 고층 구조의 한 건물에 다수의 인원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경우 화재 발생 시 피난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화재 시 피난 문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아파트에서 불이 나면 다수의 층으로 화재가 확대되는 비율은 제한적으로 다수의 인명피해는 대피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 대피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피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불나면 살펴서 대피”이다.

아파트 화재로부터 나와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대피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경우 대피가 가능하다면 신속하게 젖은 수건을 이용해 입과 코를 막고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계단을 이용해 외부 또는 옥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엘리베이터는 화염이나 연기의 통로가 되어 위험하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아야 하며, 계단으로 대피할 때 층별 출입문은 반드시 닫아야 다른 층으로 연기가 이동하는 것을 막아 상부층의 주민들이 대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로, 현관으로 대피하기 어렵다면 세대 내에 설치된 피난 시설인 대피공간·경량 칸막이·하향식 피난구 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대피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피난 시설이 없는 경우 젖은 수건을 이용해 틈새를 막아주고 화염 또는 연기로부터 멀리 이동해야 한다.

세 번째로, 다른 세대나 복도, 계단실, 주차장 등 다른 곳에서 불이 난 경우에는 화염과 연기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주변 창문과 문을 닫고 집 안에서 침착하게 화재 상황을 주시하며 안내방송을 들으며 대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곳에서 발생한 화재로 자신의 집까지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는 경우에는 대피가 가능하다면 현관을 통해 계단으로 지상층 또는 옥상층으로 대피한다.

하지만 대피가 어렵다면 피난 시설(대피공간·경량 칸막이·하향식 피난구)이 설치된 곳으로 이동하거나 베란다와 같은 공간으로 대피 후 젖은 수건으로 틈새를 막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최근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아파트의 경우 지어진지 오래된 구축 아파트로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아무리 관련 법을 강화해도 노후 아파트에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화재 안전 사각지대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 강화에도 소급 적용의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기에 국가 뿐만 아니라 관계인·개인 모두 화재예방과 안전수칙 준수에 힘쓴다면 안락한 주거환경과 더불어 나와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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