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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창]MZ와 함께 하는 세상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1일 14시28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60간지(干支) 중의 하나로 갑(甲)과 진(辰)의 조합이다.

60간지는 천간(天干)에 속한 10개의 글자와 지지(地支)에 속한 12글자를 차례로 맞춰 만든 60개의 간지를 말한다. 10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이고, 12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이다. 천간과 지지를 차례로 맞추어 첫 번째 순서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60년이 걸린다. 갑진년(甲辰年)은 41번째 순서다.

하늘의 기운을 뜻하는 천간의 첫 번째 갑은 목(나무)의 기운으로 초록색(청색)이며, 12지 중 진은 용이므로 합하면 ‘청룡(靑龍)’이 된다. 목의 기운을 가진 갑(甲)은 땅을 뚫고 자라는 강한 나무의 생명력을 품고 있기에 ‘시작’을 상징한다. 진(辰)은 진토라 하여 만물을 생장시키는 흙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갑진년 올해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좋은 해라고 한다.

올해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만 18세가 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처음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주어진다. 2006년 4월 11일 출생자까지 해당된다. 요즘 대세인 MZ세대로 편입되기 시작한 이들의 등장은 정치권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가 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다.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 또는 40대초까지를 아우르는 나이대인데, MZ세대는 몇 가지 특징을 드러낸다.

우선 트랜드에 민감하다. 자기 주관이 확고하며 표현에 적극적이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건강과 행복에 관심이 더 많으며 정치와 경제를 포함한 모든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약 35%가 MZ세대이다. MZ세대는 이렇게 숫자도 많고,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소비활동도 많은 만큼 기업의 주된 마케팅 대상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세대이다.

인간이 욕망의 충족을 위하여 재화(인간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 주는 모든 물건)를 소모하는 일을 소비라고 하며, 소비의 주체를 소비자라 한다.

소비의 종류 중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말이 있다. 의미와 신념을 뜻하는 미닝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말로서 과거에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취향이나 정치·경제·사회적 신념에 따라 소비할 제품을 적극적으로 결정하는 소비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형태의 소비는 주로 MZ세대가 견인한다.

미닝아웃의 대표적인 표현 수단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SNS의 #해시태그는 본인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입장이나 주장에 공감을 표할 수 있고, 자신이 선호하는 소비재를 드러내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할 때 불공정한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환경보호 운동, 사건과 사고의 소개와 규탄,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투표 독려 등 자신의 신념 모두를 해시태그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미닝아웃은 디지털미디어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치권도, 경제·문화계도 모두 MZ세대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그들이 트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그래서 그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제, 중앙이든 지역이든 MZ를 겨냥해야 한다. 표를 가져와야 이기는 정치권도, 상품을 팔아야 유지되고 발전하는 경제계도, 관광객을 끌어모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하는 지역에서도 이들 MZ의 생각을 읽고, 그들이 선호할 상품 다시 말해 좋아할 소비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대세인 MZ세대와 세상을 함께 영위하는 길이다.

/조영동(정읍 샘고을문화도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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