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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고창 심원면 고전리 일대 염습지의 생태적 가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9월 21일 14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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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전북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고창군 전 지역이 등재된 것은 생물다양성 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혜택을 얻고, 이 이익을 다시 생물다양성 보전에 활용하라는 취지가 담겨 있다. 또 고창군으로서는 미래의 고창 계획의 패러다임으로 ‘생태설계’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 가장 잠재력 높고 앞으로 고창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곳은 어디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단호히 고창 명사십리사구, 고창 심원면 고전리 일대 염전생태계, 외죽도를 잇는 생태네트워크 거점 축을 꼽는다.

우선 고창 명사십리 해안사구는 약 8.5㎞ 거리의 직선형 해안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개방형 조간대와 해빈으로 구성돼 강한 계절풍의 영향으로 풍성한 해안사구가 존재하는 곳이다. 심원면 고전리 일대 염습지는 명사십리 해안사구를 돋보이게 하는 갯벌염습지로서 새롭게 형성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다.

이곳 고전리일대 염습지는 명사십리사구, 고창 람사르갯벌, 연안생태계, 그리고 난대성에서 온대성에 이르는 연안내륙 생태계의 보고인 선운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또 우리나라 생태계 중 흔치 않은 염습지의 천이단계를 볼 수 있는 장소로서 매우 독특한 생태적 가치가 있다.

2019년 조사에선 고전리 염습지를 포함한 주변 선운산, 람사르갯벌, 명사십리사구, 경작지 등에서 523분류군의 식물과 멸종위기종 삵을 포함한 9종의 포유류,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황새 등 57분류군의 조류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과도한 개발, 서식지훼손, 생태축 단절 등이 이 지역 일대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불안감은 생물권보전지역 고창의 위대한 자연유산을 교묘히 교란시키려는 일부 사람들의 개발우선주의적 사고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안다.

전라북도와 고창군이 추진하려고 하는 어촌에코뮤지엄의 핵심자원현황이 고창 명사십리사구, 심원면 염습리 일대, 외죽도 일대로 꼭 찍어서 말한 것은 고창의 훌륭한 생태자원을 훼손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생태학자로서 필자는 고창 생물권보전지역 미래의 생태적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곳이 이들 공간이라고 수없이 이야기해 왔다.

연안과 내륙의 생태네트워크 구성상 가장 중요한 공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개발사업 위험에 처해있는 고창군 심원면 고전리일대 폐염전 습지 및 염전의 보전과 복원에 대한 전권을 고창생물권보전지역 관계자와 자연에게 부여해야 한다.

이곳 고전리 일대의 그처럼 위대하고 당당하던 염습지가 짧은 시간 억울하게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 우리 인간들이 개발에만 몰두해 염습지와 염전의 문화를 지켜온 수많은 생태적·문화적 구성들을 주변화시키고 그 권한을 빼앗으려 하기 때문이다.

초가을의 고전리 들녘은 조용하고 평안하지만 이곳 염습지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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