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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봅시다] 팬플룻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3.05.07 17:12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가 그친 뒤 맑고 깨끗해진 하늘빛과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청아한‘천상의 소리’가 은은하게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때아닌 봄비를 보며 괜히 센티멘털해지는 사람들의 마음도 허공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소리에 차분하게 평상심을 되찾는다.음악에 관심있는 마니아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인‘팬플룻(목관악기)’이 바로 그 주인공. 팬플룻은 대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날에는 공명(소리의 진동)현상으로 인해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팬플룻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그 독특한 소리의 유혹에 빠져 아예 마니아가 되는 사람들도 꽤 된다. 이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팬플룻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팬플룻이란팬파이프라고도 불려지는 이 악기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초의 목관악기. 악기의 겉모양은 여러개의 관을 차례로 연결시켜 놓고 한 쪽을 막아 놓은 형태를 띄고 있다. 이처럼 원시적인 형태의 악기였으므로 초기에는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정도였으나 개량되고 발전되면서, 경음악은 물론 팝, 클래식 음악까지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요즘 흔히 보는 팬플룻은 길이와 굵기가 각기 다른 대나무를 차례로 연결시켜 한쪽 구멍을 코르크 마개로 막아 코르크를 이용, 음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팬플룻은 우리 전통의 국악가락도 훌륭히 소화를 하므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악기라고 할 수 있고 다양한 음계를 낼 수 있어 복잡한 음으로 구성된 일반 서양 음악이나 팝송도 연주가 가능하다. 또한 팬플룻을 연주하려면 순간적으로 음을 잡는 연습을 하므로 배우는 이에게 민첩성 향상과 함께 우뇌개발에도 도움을 준다. 팬플룻은 또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어야 제소리가 나므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차분하고 침착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점도 있다. △초보자들은 어떻게 배울 수 있나팬플룻은‘텅잉(혀를 뒤로 말은 뒤 바람을 쏘아서 내는 기법)’을 이용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초보 연주자들은 일정 기간 동안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일정한 기교가 요구되는 팬플룻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3∼4개월 정도 연습을 하면 웬만한 곡은 연주해 볼 수 있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사람들은 우선 자세 교정부터 배워야 한다. 복식호흡을 이용해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스탠딩 자세를 숙련한 다음 악기 잡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가장 중요한 입모양과 텅잉을 배운다. 아랫 입술을 평평하게 펴주고 윗 입술을 모으는 것이 기본적인 입모양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연습하고 나면 소리를 내는데 필요한 복식호흡과 관 옮기는 법을 배우는데 이 과정들을 모두 마치면 이제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도내 동호인들 현황지난 8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팬플룻은 아직 도내에서는 동호회 모임이나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전문학원이 미비한 상황이다. 도내 대학 가운데는 전북대 팬플룻 동아리인‘팬레오(홈페이지 www.panleo.wo.to)’, 전주교육대 동아리‘팬하모니(cafe.daum.net/panharmony)’, 전주대의 ‘칸타빌레(cafe.daum.net/canta)등 3곳의 동아리가 활동중에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도 초등학교 교사를 비롯한 직장인, 학생 등 100여 명의 동호인들이 만든‘온고을 팬플룻동아리 연합(cafe.daum.net/panfriend)’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도내에서 팬플룻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전주시 중앙동에 위치한‘모짜르트 플루트 학원(원장 박구길)’한 곳이 있다. 하지만 도내에서는 아직 팬플룻의 대중화가 덜 돼 있기 때문에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도내에 있는 인터넷 동호회를 가입해 활동하거나 전문학원이나 레슨 강좌가 활성화 돼 있는 수도권 지역으로 원정 레슨을 가야할 것 같다.△장비팬플룻은 기본형과 연주용으로 나뉘는데 기본형은 페루형 10관, 18관, 20관, 22관 등이 있고 전문 연주용은 루마니아형 22관, 24관, 25관, 30관 등이 있다. 가격은 보급형인 페루형 22관이 9∼10만원 선으로 다른 악기들에 비해 저렴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한재일기자 hji75@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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