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폐막, 서예의 의미를 되짚어보다

15만명 이상 관객몰이 성공-순수서예-응용서예 분리, 연구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7.11.19 19:10

제11회 2017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위원장 허진규)가 15만명 이상의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19일 폐막했다. 5개 부분에 걸쳐 25개 행사를 준비하여 988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개최하 이번 비엔날레는‘순수와 응용’을 주제로 했다.
우선, 서예를 순수서예와 응용서예로 분리, 연구하고 창작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부터가 한국 서예의 발전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분리를 함으로써 그동안 서예비엔날레를 개최할 때마다 다소간에 제기됐던 전문성과 대중성, 순수성과 흥행성, 진지성과 이벤트성의 사이의 갈등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서예를 이용, 일상의 생활용품을 제작, 전시한 생활서예전은 이 시대에 서예가 생활 속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또, 전각과 서각으로 보여준 서예작품들은 서예를 반드시 벽에 걸어야 만하는 작품이 아니라 실내를 장식할 수 있는 입체 작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인식의 기회를 제공, 등불서예전은 서예가 도시 인테리어에도 적잖이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와 함깨 전시장에 걸린 21개국의 외국 작가들 작품은 서예가 우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노력에 힘입어 서방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이에 세계 각처에 펴져있는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서예를 수강하고 있는 우수수강생들의 작품을 초대전시한 것은 한국 서예의 세계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의지를 보여준 예이다.
작은 종이에 경필로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써서 붙임으로써 모자이크로 풍남문 그림을 완성한 「경필서예전」은 컴퓨터 모바일 등을 사용, 서사행위를 하는 이른 바 ‘터치’ 세대들에게 글씨 ‘쓰기’ 또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게 했다.
탁본 체험과 실지로 붓을 들고 글씨를 쓰는 체험코너는 서예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서예의 응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모험심을 가지고 추진한 무대 공연인 '붓의 춤, 먹의 울림 筆舞墨響」'은 서예의 영역을 무대공연으로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다.
개막 후, 이탈리아와 모로코로부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관련된 서예행사를 이탈리아와 모로코 현지에서 갖자는 제안을 받아 이탈리아의 경우, 2018년 1월 중에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고, 모르코와는 협의 중인 걸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 타도의 문화재단으로 부터도 소장작품에 대한 전시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2018년에 출범시킬 ‘청도(靑島)서예비엔날레’에 대한 자문을 요청받기도 했다. 전시관을 찾는 서예인들은 전용전시관이 있었더라면 3개월 이상은 지속할 수 있는 전시인데도 불구, 1개월로 마치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며 2019세계서예전북비엔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주최측이 밝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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