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진 ‘빈잔’, 최진희 ‘사랑의 미로’, 조용필 ‘상처’, 이문세 ‘붉은 노을’ , 김현식 ‘사랑했어요’, 구창모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신승훈 ‘보이지 않는 사랑’. 주옥같은 이들 음악의 공통점은 1980년대를 군림한 전주출신 천재 음악가 김명곤(1952~2001)의 손을 거쳤다는 점이다.
그를 조명한 JTV전주방송 라디오 특집 ‘슈퍼노바 김명곤 &; 김명곤의 사운드 혁명 4부작’이 제37회 한국PD대상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소멸의 찰나, 엄청난 에너지로 수많은 별들에게 빛을 전하는 ‘슈퍼노바’처럼 마흔아홉 짧은 음악의 생을 불태운 김명곤은 작곡, 편곡, 연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전설로 통한다.
편곡은 그의 재능이 가장 빛난 분야다. 명반으로 꼽히는 이문세 전성기 앨범을 비롯, 구창모, 김현식, 나미, 신승훈, 소방차 등 당대 슈퍼스타의 탄생 배경엔 항상 그의 마법이 있었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송의성 프로듀서는 “완성한 곡의 양도 놀랍지만, 김명곤을 기억해야 할 더 큰 이유는 한국 음악의 사운드 수준을 격상시켰기 때문”이라며 “한국 대중음악의 레전드라 불리는 이들은 그의 음악적 성취를 직접 증언함과 동시에 고인에게 빚진 마음과 그리움을 쏟아냈다”고 했다.
반면 그에 대한 정보는 희박하고 왜곡된 경우도 많다. 송 PD는 1,300여 곡에 달하는 그의 작곡·편곡 작품을 분석했고, 지난 3년 동안 그의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등을 만나 궤적을 쫓았다. 마치 유물을 발굴하듯 완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제대로 정리된 적 없는 김명곤의 음악세계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첫 시도이기에 의미가 크다.
내레이션은 김명곤에 대한 존경을 표하며 가수 주현미가 맡았다. 제작 과정에서 발굴된 그의 미발표 유작들도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한 시대의 공기를 담아낸 이문세의 앨범들을 비롯해 나미, 신승훈, 김범룡, 소방차 등 당대 슈퍼스타들의 탄생 뒤에는 늘 김명곤이 있었다.
이 다큐는 ‘그녀의 웃음소리뿐’, ‘빙글빙글’, ‘보이지 않는 사랑’, ‘환희’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명곡들을 작곡·편곡하며 1980~90년대 음악계를 이끌었던 그의 음악 세계를 다층적으로 조명했다.
김명곤은 전주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사랑과 평화’의 메인 멤버로 당시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 버금가는 뮤지션이었지만 정작 전북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해 안타까운 실정이다.
대구에 가면 김광석의 거리가, 광주에 가면 김정호의 거리가 있어 언제가 생기가 넘쳐난다.
이에 강승원(본명 강승식) 대한가수협회 전라북도지회장이 전주에 '김명곤의 거리'를 만들어 달라는 이색 제안을 했다.
그는 ‘사랑과 평화’의 메인 멤버로 당시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 버금가는 뮤지션이었지만 정작 이곳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한 음악가의 예술 세계를 충실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음악을 통해 시대와 장르, 문화적 맥락을 함께 담아낸 깊이 있는 작품으로 방송에 담긴 진정성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송프로듀서는“김명곤 선생은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인물임에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음악으로 말한 그를 대신해 그 진심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PD로서 가장 깊은 보람을 느낀 작업이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PD연합회 라디오 음악오락 부문 이달의 PD상, 24회 전북PD상 라디오특집부문 수상을 했다.
지난 9일 여의도 KBS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제37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는 라디오 부문에서 ‘JTV 슈퍼노바 김명곤 &; 김명곤의 사운드 혁명 4부작’이, TV 부문에서는 ‘MBC 이토록 친절한 배신자’, ‘나 혼자 산다 &; 기안84 레이스 데이 in 뉴욕’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방송은 15일 오후 2시 30분 KBS 1TV를 통해 녹화 중계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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