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유서깊은 전북 출판문화 한눈에

출판-지도 이색 만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북 출판문화지도' 발간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6.01.06 17:1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북 출판문화지도' 를 발간했다. 전북의 책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소개한 이 지도는 전주시를 포함한 전북지역을 방문하시는 사람들이 쉽게 지도를 구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 배포중이며, PDF형태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북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행지이다. 그리고 전주는 과거 출판인쇄 문화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고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력을 지닌 전북과 진흥원이 만나 이색 키워드가 있는 지도를 선보이게 된 것.

소설가 양귀자씨는 "전주 혁신도시를 지날 때마다 유심히 보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전주 이전은 글과 책을 어루만지는 직업의 사람들에게만 각별한 것은 아니다"면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책의 행로를 마음에 새기며 다시, 이곳에서 정신의 지도를 그리는 일도 충분히 중요한 만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선, 지도를 양쪽으로 펼치면, “책을 열면 전북의 책과 역사가 보입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전북에서 책으로, 좀 더 넓게는 출판으로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 문구를 시작으로 <전북출판문화지도>는 모두 다섯 가지의 범주로 나뉜다.

첫째, 문인이 있는 곳으로 고창의 황윤석 생가, 김제의 이석정 생가, 부안의 신석정 고택, 그리고 익산의 이병기 생가가 있다. 문인이 살았던 옛터에서 당시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둘째, 문학이 있는 곳으로 고창의 미당시 문학관, 군산의 채만식 문학관, 김제의 아리랑 문학관, 남원의 혼불 문학관, 무주의 김환태 문학관, 부안의 석정 문학관 그리고 전주의 전북 문학관이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유명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셋째, 출판·인쇄가 있는 곳으로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과 대승한지마을, 전주의 완판본 문화관과 목판서화체험관, 한지박물관 및 독립출판물 전문서점과 동문예술거리의 헌책방골목 등이 있다.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출판·인쇄와 관련된 소재지를 소개했는데, 그중 삼례문화예술촌 내에 책공방북아트센터와 책박물관에서는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평소 보기 드문 고서와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전주의 완판본 문화관은, 조선시대 출판에서 전주가 방각본 한글소설인 《심청전》과 《별춘향전》 등을 발간, 타 지역과 다른 출판 양상으로 차별성을 두었고, 당시 목판인쇄 기술을 통한 출판문화가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의미에서 뜻 깊은 곳이기도 하다.

넷째, 유물과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고창의 선운사 사적기, 무주의 적상산 사고지, 전주의 전주사고 등 서적과 관련된 유물 또는 문화재를 소개했다.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는 임실의 오수의견공원, 장수의 도깨비 전시관, 정읍의 정읍사 공원 등이 있다. 독자적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콘텐츠로서 소재지 자체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책이 있는 삶”이다. 무엇보다 책으로 갈무리하는 여행이 되길 바라며 전북에 위치한 작은 서점들을 소개했다. 전북의 행정구역 14곳 중 거주지가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구태여 수고롭기를 부탁하는 마음을 담았다. 돌아오는 길에 그리고 그 손에 그 지역 서점에서 산 책 한 권이 들려있기를.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는 "유일한 출판물은 한지의 고장인 전주에서 발행된 완판본이었음을, 우리 고장 지식인들은 긍지로 여기고 있다"며 "우리 고장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긍지와 정읍사를 비롯하여 상춘곡, 이매창의 시, 현대에 이르러 가람 이병기, 신석정, 서정주, 최명희 등 우리 지역 문인들의 거룩한 정신을 이어 받은 출판문화의 성지다"고 말했다.

정책개발팀의 심혜미씨는 "전북이란 한정된 지역에서, 출판과 관련된 콘텐츠를 찾는 일이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과정을 소개하며 "이 작업을 통해 진흥원이 지역 출판문화의 융성을 위해 다방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음을 느끼므로 '전북출판문화지도'는 그에 대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도 문의는 정책개발팀(219-2725)./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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