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익산 금강방송, 시청자 프로그램 방송불가 결정 '잡음'

기사 작성: 김병진 기자 - 2011.05.01 18:56

익산 금강방송이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대한 방송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한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시민영상동아리 ‘바투’,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등 3개 단체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방송사는 방송기술 및 방송편성의 제약이 없는 한 시청자들이 방송 요청을 한 프로그램을 방영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방송은 적절한 근거 없이 방영 불가 방침을 정했다”며 “해당단체에 대한 사과, 프로그램 방영,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금강방송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 TV시청자 세상’에 ‘익산을 말한다-지역경제 살리기’편을 방송 요청 했으나 방송사측은 일방적으로 방송불가 판정을 내리고 이를 구두로 통보했다는 것. 이 프로그램은 19분 분량으로 ‘재래시장 활성화, 대형마트 이용자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방송사 측이 통보한 방송불가 사유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방송사 측이 밝힌 방송 불가의 핵심은 “이 프로그램을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라 볼 수 없다”는 내용이다. 즉, 특정한 목적과 의도를 가진 시민단체가 만든 프로그램(1달에 한 번씩 방송예정)을 일반시청자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없고, 방영시 자칫 여론이 호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해당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내용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시행 취지와는 정반대이고,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 공론장 형성을 방해한다는 입장이다.

서정훈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사무국장은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익산을 말한다’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지역 공공의제를 이야기하고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지향하는 ‘지역성 구현’의 가치가 담겨있다”며 “타 방송사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은 시민단체들이 버스파업, 세이브존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문제제기 하는 내용들이 무리 없이 방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강방송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인 금강방송 보도제작팀장은 “공중파와 달리 케이블 채널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은 하루에 3번씩 일주일 동안 재방송 되는 특징이 있어 지역사회 건전한 여론형성에 특정 시민단체의 의도가 깊숙이 반영될 소지가 크다”며 “정기적인 방송을 예고하는 프로그램 내용으로 미뤄 방송사 측과 협의가 안 된 사항이기에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운영위원회 차원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내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제작을 본업으로 하지 않은 자연인 및 비영리 민간단체가 자체적으로 직접 제작하는 프로그램(2011년도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지원사업 추진계획)’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김병진 기자 mars@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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