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정식칼럼] 소리문화전당, 과연 명품이구나!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10.03 11:54

고향방문을 마친 귀환 행렬이 각종도로를 꽉 메운 명절의 끝언저리이다. 올해 추석은 이곳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에게 두가지 큰 볼거리을 제공하고있다. 그것은 월드컵 경기장과 소리문화전당일 것이다. 과히 고향의 발전을 짐작케하는 것이다. 지난 9월 20일 전야제를 필두로 한국소리문화전당이 웅대하고 우아한 모습으로그 처녀성을 허락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일순간 숨을 죽이며 “이것이 과연 명품이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각종 특성을 살린 공연장(모악당, 연지홀, 명인홀, 야외 공연장), 전시장,국제회의장, 부대시설등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탈리아 바티칸시티 베드로성당의 미켈란 젤로와 라파엘의 손길을 떠올릴 만큼 소리 문화의 전당이 갖추고있는 품격과 예술성은 이곳 전라북도의 명품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 명품이 오랜세월 영원토록 전북도민과 문화예술계가 소원했던 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공간이자 국제적인 문화예술의 요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문제는 하드웨어인 건물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로 불리어지는내용 즉 경영의 마인드이다. 이제부터 소리문화의 전당은 탁월하고감각적인 경영의 마인드에 의한 기업이 되어야한다. 경영의 차원 그것도 전략적 경영의 차원에서 관리되어지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 에 없는 답을 지니고있다. 이 소리문화 전당의 모든 것이 국내뿐 만 아니라 세계화의 방향으로 발전하여야할 것이다. 이를 생각한다면 전라북도는 다른 도시와 비교하여 열악한인프라를 지니고 있다. 적정 인구의 부족현상, 산업의 열악성 항공교통의 오지, 숙박시설의 미비라는 점이다. 이 가운데 교통문제를 보면 전국 도청소재지로서 공항이 없는 도시는 전주뿐이다. 교통문제의 원활함은 국제화의 필수조건이다. 일부 지역적인 이해관계가 공항건설을 지연하고 있다고 듣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의 경우 후꾸오카의 공항은 시내에 위치하면서 국제적 관문역할을 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스위스의 제네바, 유럽의 최대관문인 독일의 프랑크프루트 역시 공항이도시에 근접해서 국가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국제적인 공항 근처의 시민들은 무슨 생각으로 살아 가겠는가? 그들 모두가 도시발전이라는 공동선을 위해서 인내하고 있고 동시에 지방정부는 주민의 인내를 고려한 합리적인 대책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또 다른 문제는 국제회의나 전시회가 열릴 경우 머무를 수 있는 숙소이다. 도시근처의 호텔이나 모텔을활용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그것은 대단히 소극적 방법이라 생각되어진다. 품격을 갖춘 명소곁에 격에 맞는 아담하고 귀하게 생긴 호텔이 하나쯤 있으면 공연자 및 수요자가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겠는가? 그 호텔을 통하여 얻어지는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욱이 그곳의 자연환경은 동물원, 덕진연못 전북대학교등이 자리하고 있어 더할 나위없는 조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전북이 갖고 있는 열악성을 좋은 장점으로 환원시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 소리의 전당은 가난한 집에 있는 국보처럼 그 집의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최초로 순수 민간위탁경영체제를 도입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해본다. 독일이 메르세데스 벤츠와 비엠더불유등 자동차 산업을 통하여 벌어들인 이익 보다 각종 전시회, 국제회의, 공연등을 통하여 벌어들이는 소득이 4배 이상이고 보면 문화 관광사업의 체계적인 경영마인드가 가져다 주는 수혜의 대단함을 과히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2002년부터 주 5일제 근무를 실시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모든 산업중에 레져와 관광산업이 가장 활기를 띨 것이다. 이런 시기에 소리문화의전당 개관은 전라북도 문화관광산업 발전의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을 굳게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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