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비전(曹妃甸)은 새만금과 비슷한 위치와 면적을 가지고 있었다.
전북이 새만금을 환태평양의 물류 기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조비전을 통해 동북부 환태평양 물류 기지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비전은 내부개발 방안 계획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과 비슷하다.
이런 측면에서 사실 새만금 사업을 돌아보면 사업 내용보다는 반성이 먼저 앞선다.
조비전은 불과 사업 추진 3년만에 완성을 봤다. 이미 내부 컨텐츠가 채워지고 있었다.
18년째 내부개발 방안도 수립하지 못한채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시쳇말로 속터지는 상황이었다.
중국 조비전이 새만금에 던진 교훈은 중앙 정부의 추진 의지라 할 수 있다.
<편집자주>
조비전 사업이란
중국이 북부 발해 연안지역인 허베이성(河北省) 당산시(唐山市)지역에 새만금과 비슷한 규모의 일명 ‘조비전공업구(曹妃甸工業區.차오페이디엔)’를 간척을 통해 완성하고 동북아 물류와 관광레저, 첨단산업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착공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조제 공사도 완성하지 못한 새만금간척사업과 달리 조비전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해 불과 3년여만에 3만1,000여ha 면적을 매립, 내부개발에 착수한 상태여서 전북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조비전공업구는 지난 2003년 당산시에서 18㎞ 연안에 위치에 있는 섬 ‘조비전’을 발견하고 이를 기준으로 매립형 간척사업에 착수했다.
매립방식으로 바닷모래와 흙을 퍼올려 뿌리는 공법을 채택한 조비전공업지구는 초기면적만 3만1,000ha(9,377만5,000평·새만금부지 3만9,699ha)로 외곽 방조제 길이가 27㎞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부터 대규모 내부개발 건설의 막을 올려, 각각 프로젝트 공정을 전면적으로 건설 중이며 이러한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최근 외자유치를 위한 설명회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먼저 동북아 물류거점 조성을 위해 조비전은 계획하고 있는 72개 대규모 접안시설 중 1기를 완료했다.
수심이 25∼30m로 30만톤급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다이아몬드’급으로 북경까지 100㎞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리적 장점과 함께 향후 상해 등 내륙은 물론 인접국가인 한국과 치열한 물류경쟁을 치를 예정이다.
이 같은 조비전의 부각에 따라 새만금신항 등 환황해권 물류거점을 계획하고 있는 전북의 경우 역물류현상이라는 난관에 봉착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25만톤급 광석부두가 개통됐고, 전력발전소 등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LNG부두와 고급 강철재료기지, 300만톤 시멘트미세분 등 대형 프로젝트 착수도 눈앞이다.
또한 부지매립과 동시에 중화학공업시설 건설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제철과 조선공업지구 완성을 앞당기고 있고, 부지활용에 대한 정확한 미래비전을 제시해 외자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지난 2006년 9월 중순 조비전공업구는 향후 관광, 레저와 첨단기업 유치 등을 통한 내부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 기업들이 대규모로 참석해 투자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명회에 참가한 한국투자자들의 경우 중국 상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목표로 자동차부품금형단지 입주를 타진, 자동차·기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북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글=심회무기자 shim@sjbnews.com 사진 =이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