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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가 오아시스라는 의미를 만들어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10월 23일 07시44분

'오아시스는 멀리에 있어(지은이 김수예, 펴낸 곳 달아실)'는 시인이 두 번째 시집으로 사물과 손끝이 맞닿는 순간 그 내력이 우리 몸속으로 스며드는 체험을 미세한 감각으로 기록한다.

시인은 멀리 있는 것들을 손끝과 몸의 감각으로 불러내어, 촉각-기억의 시학으로 풀어내는 시인이다. 그는 대상을 만지고 감각하며, 그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기억과 관계의 깊이를 탐구한다.

이 시집은 4개 부로 나뉘어 50여편의 시가 실려 있다. 1부 흰 그림자를 물고 2부 모래 몰래 3부 일월화수목금토 4부 섬은 섬을 향한다로 끝맺음한다.

김겸 문학평론가는 "오아시스는 그 자체로 실질을 갖지 못하며, 주체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관계가 오아시스라는 의미를 만들어 낸다"면서 "이는 물질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 세계를 이루는 모든 것은 관계와 그 사이에 내재한 욕망에 의해 실질을 얻게 되고 그것은 끊임없이 유동한다"고 했다.

시인은 목포에서 나고, 인천에서 자란 뒤, 시를 쓰고 읽으면서 전주에서 살고 있다. 문학매거진 '포엠포엠'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미디어콘텐츠북 '목소리가 얼굴에게'와 시집 '피어나 블루블루'가 있다. 현재 전북작가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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