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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구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9월 14일 14시00분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보다 많은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간단한 식사 한 끼도 식당 간판을 보고 그냥 들어가는 사람은 없다. 검색을 통해 맛집이나 가성비가 높은 집을 찾는다. 그런 만큼 검색 기능을 갖춘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기업 위에 기업으로 지배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인터넷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던 1990년 검색 엔진 아치(Archie)가 최초로 등장했다. 그러나 파일을 찾는 초보적 수준이었다. 이후 계속해서 진화해 1994년 디랙토리 기반의 야후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알고리즘 중심의 혁신적인 검색 엔진이 등장한다. 1998년에 모습을 보인 구글이다.

구글은 스텐버드대 대학원생이던 유대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설립했다. 처음에는 많은 정보를 모아서 체계화하자는 의미에서 구골(Googol)이라 하려 했으나, 구골 사이트가 이미 있었기에 구글(Google)로 변경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 쉽게 접근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해 2000년대 초반 야후를 제치고 검색 엔진 1위에 올랐다.

현재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80% 정도로 5% 남짓인 2위 빙(Bing)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제 구글은 특정 회사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영어에서 ‘검색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쓰인다. 또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행위를 ‘구글링’이라고도 부른다. 그런 만큼 검색 엔진의 절대 강자가 되었다. 2015년 래리 페이지는 모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해 구글을 자회사로 만들었다. 그의 포부는 A에서 Z까지 모든 사업을 담겠다는 것이다.

구글 성장의 결정적 계기는 휴대폰 OS인 안드로이드일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앤디 루빈이 설립한 회사다. 리룩스 기반의 운영 체계를 개발, 2005년 구글에 넘긴다. 구글은 모바일 기기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제조사들과 함께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인데 여기에 삼성전자와 LG도 가담했다. 그렇게 탄생한 안드로이드가 지금 모바일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구글은 2006년 16억 5000만 달러에 동영상 포털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다. 현재 유튜브는 검색 엔진 구글 다음으로 이용자가 많다. 한 달에 25억 명이 사용하고, 하루 10억 시간씩 소비가 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알파고를 만든 하사비스의 알 마인드도 인수했다.

절대적 강자로 승승장구해 왔지만, 항상 독과점의 견제를 받고 있다. 엊그제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독과점 문제에 구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자 당일 구글의 주가가 8%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 총액의 70%가 단 하루 만에 오른 것이니 인터넷 포털 기업의 위력이 놀랍기만 하다.

/김판용(시인·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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